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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포인트 한인타운도 '코로나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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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stkcr 2020.06.05

한인업소 히스패닉 직원 확진자 발생 '초긴장'
업주 부부는 음성...해당 직원 '격리, 방역 조치'
헛소문 '2차 피해'...추가 확산 방지 검사 당부

지난 31일 A한인업소 히스패닉 직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에 많은 한인업소들이 루머로 인한 2,3차 피해를 입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위기에 노출 된 업소가 사실을 은폐하고 확진자가 계속 일을 하고 있다면 비판 받아 마땅하지만, A업소는 확진된 직원이 출근하지 못하도록 했고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개하며 업소 방역을 실시했다. 코로나19에 감염 된 사람도 업소도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다. 병마와 싸워야 하는 확진자,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은 없소 모두 피해자다.

지난 월요일 1일부터 한인사회는 A업소 직원의 확진자가 업소 대표에 의해 알려지면서 또 다른루머가 증폭 되고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A업소 대표 부부가 확진되었다는 소문이 대표적이다.

A업소 대표는 3일 본지와의 세번째 전화 인터뷰에서 “저와 아내 모두 확진이 아니다. 저희 부부가 확진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있다. 아무리 말을 해도 소문이 계속 퍼지고 있다. 아내가 코로나로 아픈 것이 아니라 루머들로 인한 스트레스로 누워 있는 상태이다. 히스패닉 직원의 확진자 사실을 알리고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는데, 사실을 알린 것이 오히려 루머를 키우는 결과를 낳아 안타깝다. 한인타운 업소들 가운데는 히스패닉 직원들이 많이 일을 하고 있다. 우리 가게가 먼저 매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들이 집단으로 생활하고 있고, 방역이나 검사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위험할 수 있어 한인업소들이 함께 주의해야한다. 루머로 인해 우리 가게가 받고 있는 피해는 감당 할 수 있지만, 이번 일로 인해 히스패닉 친구들을 고용하고 있는 한인업소들도 직원들과 고용주들이 철저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한인사회까지 확산 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 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라고 밝히며 한인사회 업소들이 코로나19 예방에 함께 힘써 주길 당부했다. A업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A업소와 유사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B업소 부부의 확진 소문도 한인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B업소 관계자는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는 현상을 알리며, B업소 사장과 사모가 모두 건강한 상태지만 한인사회 우려에 대해 이해 한다며 2일 코로나테스트를 받으러 갔고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지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B업소 관계자는 “고용주와 직원들 모두 건강하게 일을 잘 하고 있는데 왜 이런 소문이 시작 되었는지 모르겠다. 불안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사실처럼 퍼지는 점은 속상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B업소의 루머가 나온 후에는 B업소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C업소에 대해서도 부부가 확진 되었다는 루머까지 확산 됐다. C업소 대표도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오늘 코로나19 확진에 대한 위로와 걱정 전화를 많이 받았다. 저도 건강하게 일을 하고 있고, 남편도 회사에 잘 다니고 있다. 오늘은 어제 우리 업소에서 서비스를 받은 연세가 많으신 노인 분께서 제가 확진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밤새 한 잠도 못주무시고,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과 설사 증상을 보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헛소문이 멀쩡한 누군가를 이렇게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루머를 제보하며 우려를 표한 한인 동포 김씨는 “어디서 누가 어떻게 시작한 소문인지 모르겠지만, 쉽게 던지는 한두마디가 당사자 뿐 아니라 관계된 누군가를 다치고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소문을 시작한 사람의 가족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코로나에 감염 된 사람이 마치 죄인인 것처럼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사실을 알리는데 소극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해서는 안된다. 확진자는 죄인이 아닌 피해자다. 확진자가 자가격리 하고 사실을 숨기지 않게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루머로 인한 비난은 2차 3차 피해를 만든다”고 토로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로 사태 속에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내 가족과 내 이웃이 감염병과 싸우게 될 수도 있다. 위로가 필요한 확진자를 그릇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은 금물이다. 루머들로 인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와서도 안된다. 감염병 예방 행동 수칙은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인을 위한 일이다. 증상이 있거나 위험에 노출 되었을 경우 테스트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편집국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