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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숨통 트였다 VS. '감염우려' 시기상조

환영! 숨통 트였다 VS. '감염우려' 시기상조

by hstkcr 2020.04.25

한인 뷰티업계 '전면적 영업허용' 실질적 조치 필요
하윈상가 '열긴 여는데…소독·방역 예방 준비됐나'
꽃집·화장품·건강제품 '주문배달 서비스 확대 기대감'
텍사스 주지사가 24일(금)부터 비필수 소매업종을 우선으로 단계적 제한적 경제활동 재개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한인 비지니스 오너들 사이에 조심스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팀이 휴스턴과 해리스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경재재개 반응 조사결과, 코로나19에 따른 악몽같은 자택대기령을 종식하고 영업재개를 할수 있어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손님과 직원들이 감염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스런 복잡한 심경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의식있는 일부 사업주들은 영업을 재개하고 해고를 피할 수 있게 돼서 환영은 하지만 손님과 직원들을 감염 확산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업소별 충분한 예방지침이 준비됐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감염우려에 당분간 문을 열지않겠다는 반응도 나타났다.

뷰티서플라이 "조건부는 하나마나"
휴스턴지역 한인 대표 소매업종중의 하나인 뷰티서플라이 업계는 텍사스 주지사가 발표한 부분적 영업재개 발표에 대해 “시기 상조, 그나마 다행, 전면 허용 촉구” 등 세가지로 반응이 나뉘면서 다양한 반응이 표출되고 있다.

휴스턴 한인 뷰티업계는 생존이 달린 비즈니스의 강제 패쇄와 휴업에 어려움이 많지만 생명과 직결된 건강에 대한 위협으로 현 단계에 비즈니스를 오픈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응과 함께 일단, 가게문을 오픈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영업 허용 방침으로 답답했던 숨통이 열렸다는 환영하는 반응도 보였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주지사의 이번 조건부 소매업 영업 허가 발표는 고객들이 매장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지침 준수를 전제로 허용한 만큼 차라리 영업은 안 하는 것과 같다 며 보다 강력한 전면적인 영업허용의 실질적인 행정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보였다.

이와관련 휴스턴 한인뷰티 연합회(가칭) 한 관계자는 “주지사가 잘못된 결정을 한다고 보지 않는다" 며 " 하지만 흑인들의 머리카락을 관리하기 위한 여러 케미컬은 미용 목적이 아닌 가장 기본적인 생필품이기 때문에 필수 업종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텍사스 주정부나 시정부, 카운티에 필수업종 등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휴스턴에 다수의 매장을 갖고 있는 뷰티서플라이 업소 대표는 “조건부 영업 허용이 업주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현실적 조치임을 주장하고 "주차 된 차량에 제품을 가져다 주고 온라인으로 결제를 해야 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온라인으로 확인한 제품이 실물과 차이가 있을 경우 직원이 고객이 있는 주차장으로 수차례 왕복하며 제품을 소개 해야 한다. 매출은 줄지만 인력은 더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높은 고정비용은 그대로인데 매출은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바닥 수준이다. 이러한 구조가 조건부 영업허용으로 개선 될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고 회의적 입장을 토로했다.

하윈도매상가 "시정부 반응 지켜봐야'
하윈에 위치한 대다수 한인 도매업체는 이번 주지사 경제재개 발표에 대해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휴스턴시 정부가 어떻게 반응 할지 상충관계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보였다. 하윈상가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빠르게 영업이 재개 되면 좋겠지만 최근 싱가포르 사례만 보더라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영업을 재개 하되 전제조건인 마스크 착용 강화, 소독 및 방역 철저, 입장 제한 등 예방 장치를 철저히 두고 오픈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며 "문제는 영세한 한인 소상공인 사업장 마다 이러한 방역과 감염예방 조치 준비가 충분히 준비되었는지를 되짚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하윈상가 한 한인업주는 "주지사가 문을 열어도 괜찮다고는 했지만 텍사스에서 가장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해리스카운티의 경우 아직도 확진자 수가 매주 급증 추세에 있다. 휴스턴지역에서 보면 주지사의 결정은 위험한 것" 이라며 "직원과 손님, 가족과 지역사회의 건강에 대한 우려에 따라 확진 위기가 잡힐 때까지 문을 열지 않겠다. 양심에 따라 영업 재개에 동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꽃집, 화장품 "픽업 서비스 확대" 환영
고객 대상 포장, 픽업 서비스가 가능한 꽃집과 화장품, 건강식품점은 닫혔던 가게 매장을 정식으로 오픈할 수 있다는데 크게 환영하고 있다. 한인타운 대표적인 꽃집중 하나인 제니플라워는 그 동안 온라인 영업만을 했지만 24일부터 매장을 다시 열고 온라인 주문한 제품을 픽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벨레어에 위치한 K뷰티 토니모리도 24일부터는 매장을 열고 전화 또는 SNS 주문 고객들이 픽업해 갈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배송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건강제품을 취급하는 휴스턴 정관장과 솔고 등도 이번 조건부 영업 허용에 발맞춰 서비스를 확대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에서는 텍사스주를 비롯 조지아주와 테네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이 경제정상화의 선봉에 섰다. 모두 공화당 소속 주지사로 각 주에 경제정상화 동참을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보조를 맞추는 것인데 감염자 증가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아직 경제정상화 시점을 정하지 않은 주들도 적지 않다.
<편집국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