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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0 특집] 휴스턴, 더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코로나 10 특집] 휴스턴, 더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by hstkcr 2020.03.07

포트밴드 카운티 70세 남성 첫 코로나 '추정 양성환자'
'코로나 19' 미주로 확산 조짐…시애틀 첫 한인 확진자
대한항공·AA항공 인천-달라스 직항노선도 '잠정중단'
휴스턴지상사·교계 한국입국자 '자발적 격리운동' 전개

미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서부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뉴욕 동부에 이어 휴스턴 인근 포트밴드 카운티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추정 첫 양성환자가 발생했다.

휴스턴 첫 코로나 '추정 양성환자' 발생
휴스턴 인근 포트밴드 카운티 보건위생국은 4일 "코로나 바이러스 19 으로 추정되는 첫번째 양성반응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긴급 발표했다. 이 확진자는 70대 남성으로 최근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으며, 현재 병원으로 후송 후 격리 입원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밴드 카운티는 긴급 기자회견에서"포트밴드 카운티 보건위생국은 코로나 추정 양성반응자에 대한 감염 경로 역학 조사를 시작했으며,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경우를 파악하기 위한신속한 조치를 하고 있다" 며 "친밀한 접촉에는 가족 구성원, 직장동료, 확진자 주변인이 모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포트밴드 카운티측은 이어 "우리는 모든 지역과 주 보건당국과 24시간 협력하며 진행과정을 모니터링 하고 있고, 공중위생 상황을 수시로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코로나 추정 첫 양성환자가 발생한 포트밴드(Fort Bend)카운티는 휴스턴에서 가장 큰 해리스카운티 남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제2의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케이티 싱코랜치도 포함 된 지역이다.

샌 안토니오 확진자 격리해제 후 재 확진
이로써 3월5일 오전9시 현재, 미주지역 코로나 확진자는 162명, 사망자는 총 11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 11명 가운데 10명은 워싱턴주 감염자로 주 정부는 현재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다. 미국에서 발생한 첫번째 코로나19 감염자도 지난 1월15일 중국 우한에서 미국 시애틀로 입국한 30대 미국인 남성이었다. 특히, 워싱턴주는 확진자가 증가하고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노인요양병원 50여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어 집단감염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서는 코로나 확진 환자가 회복되어 격리 해제된 이후 다시 재확진 되었다는 보도가 발표 되면서 방역체계에 비상이 결렸다. 이 확진자는 우한에서 미국 전세기를 타고 지난달 초 미국으로 입국 해 샌안토니오 랙랜드 군사기지에 격리 후 13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됐다.
이후 그는 회복판정을 받고 29일 귀가 조치 되어 쇼핑몰 등 거리를 활보했다. 하지만 이 확진자는 1,2차 음성결과와 달리 3차 결과에 양성반응이 나와 1일 새벽 2시 텍사스전염병센터로 긴급 이송 됐다. 이에 대해 샌안토니오 론시장은 CDC의 잘못 된 결정에 항의했고,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확진 여성과 접촉한 사람이 누군지 확인 중에 있다며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CDC 로버트 국장은 텍사스주정부에 양성결과가 감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며 확진자의 회복과 격리해제에 대한 프로세스를 재정비 할 것이라고 알렸다.
한국 지상사 파견 '2주간 재택근무' 지침
미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휴스턴을 비롯 미주 한인사회 불안과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 한국을 방문하고 미국에 입국한 시애틀 거주 미주한인이 처음으로 확진자 판정을 받자 지역 한인사회도 초비상이다. 시애틀 한인 언론매체들은 워싱턴주 보건 당국을 인용 "시애틀 한인 확진자는 2주간 대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50대 한인 여성이라고 알리며, 현재 남편과 함께 집에서 자가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확진자 한인여성은 시애틀 페더럴웨이 지역 우체국에서 근무하면서 한인교회에 출석하고 있었으며, 해당 한인교회 담임목사가 서한을 통해 코로나 확진 판정사실을 교인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한인사회도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 지상사와 한인교회들을 중심으로 최근 한국에서 입국한 한인들에 대해 2주간 자발적 자가격리 운동이 대대적으로 실시 되고 있으며, 해외여행 입국자들이 스스로 자가격리를 실천해서 한인사회 감염 위기를 낮추자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한국에서 입국한 한 대기업 지상사 파견직원은 휴스턴 입국 직후 임시숙소에 머무르면서,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갖고 출근하지 않은채 재택근무로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 미주 파견지역에 대한 코로나 감염 안전수칙 행동지침으로 입국 후 2주간 회사 출근없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게 되며, 다만 의심환자는 아니기에 엄청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니고 서로 조심하라는 한국본사의 지침이 내려왔다"고 소개했다.

KAL 달라스 직항노선도 잠정 운항중단
미국정부도 한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다. 코로나19 테스크포스 팀장을 맡은 마이크펜스 미국부통령은 2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전역의 모든 공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직항편에 대해 12시간 이내에 모든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공항을 통해 5일 달라스로 입국한 유학생은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에 대한 검사 수위가 높아진다는 기사를 보고 우려가 많았는데 특별한 조치 없이 입국할 수 있었다며 “공항에 사람이 평소보다 적었고, 입국심사 질문도 많지 않았다. 아시안들만 따로 구분해 발열체크 하는 일도 없었다”고 최근 입국사례를 소개 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하늘 길 항공편은 대폭 중단 및 축소됐다. 3월 4일에는 아메리칸에어라인(AA)이 달라스와 인천간 운항 중단을 발표했으며, 대항항공도 달라스 인천간 운항을 3월9일부터 4월25일까지 중단 한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운항 중단은 달라스, 시애틀, 라스베가스, 보스턴 4곳이며, LA(1일 2회에서 1회), 뉴욕(1일 2회에서 1회),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캐나다, 밴쿠버, 토론토, 하와이 등 9개 노선은 주당 운항 횟수를 대폭 축소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미주 5개 노선 중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을 잠정 중단하고 LA와 뉴욕, 시애틀 노선의 축소를 검토 중이다. 델타항공은 지난달 29일부터 인천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노선 중단 발표에 이어 4월30일까지 시애틀, 애틀란다, 디트로이트 공항 노선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편집국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