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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휴스턴 뷰티업계, 아랍계 자본 몰려온다

[특집기획] 휴스턴 뷰티업계, 아랍계 자본 몰려온다

by hstkcr 2020.01.17

[신년 특집기획] 2020 휴스턴 한인경제 진단 및 전망
제2편: 뷰티서플라이(Beauty Supply Store)
폭탄세일·시장파괴, 중동·아랍계 상권 진출 '초비상'
플로리다서 세력 키워 루이지애나 거쳐 텍사스 위협
한인뷰티업주 긴급 대책모임…연합회 발족 공동대응
"뭉쳐야 산다" 업계 긴장, 결속력으로 한인상권 보호

코리아월드/휴스턴교차로 신문사가 2020년 새해를 맞아 [특집기획]기사로 '휴스턴 한인경제 진단 및 전망' 시리즈를 준비했다. 업종별 한인비즈니스 대표들과 관련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개되고 있는 본지 신년 기획기사의 2편은 '뷰티서플라이' 분야이다. <편집자 주>

대형화, 체인화 '새로운 도전' 직면
미국내 뷰티서플라이는 흑인을 주요고객으로 한인들이 전체시장을 주도적으로 점유해 온 대표적인 자영업 비지니스 분야이다. 휴스턴 지역의 경우,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갈베스턴, 베이타운을 포함하면 약 150~200여개 뷰티서플라이가 한인업소들로 추산된다. 이는 지역 뷰티 상권의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서, 휴스턴 한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는 핵심 비즈니스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한인뷰티업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아마존 등 온라인에 뷰티 전문매장이 오픈하고, 중동 아랍계 대형 뷰티서플라이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진출을 꾀하면서 한인들의 대표상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마이애미에서 출범해 폭탄세일 등의 파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며 플로리다 주에서 세를 키운 아랍계 대형 뷰티 체인점이 애틀란타를 거쳐 휴스턴까지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급기야 지난 1월12일에는 휴스턴 뷰티업계 5개군(소매인협회, 미용재료협회, 뷰티엠파이어, 업타운, 무소속)20여명의 업주 대표들이 긴급모임을 갖고, '휴스턴 뷰티서플라이연합회(가칭)' 발족과 함께 향후 한인 상권보호와 비상 대책마련에 심도깊은 논의를 했다.

루이지애나주, 아랍계 진출에 '초토화'
이날 긴급모임에서 참석한 한인 업주들은 한결같이 아랍, 중동계의 뷰티업계 시장진출이 미주 곳곳에서 위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데 우려감을 나타내고, 특히 휴스턴 인접도시인 루이지애나의 경우 중동계 진출에 대처할 방안을 모색하지 못하고 한인 점주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며 심각한 상황임을 전했다.

이날 모임에 앞장선 한인업주 B씨는 루이지애나 한인들이 아랍계 진출로 상권을 잃고 비즈니스를 포기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하며 달라스는 이미 상권 전쟁이 시작 되었다고 알렸다. B씨는 상권전쟁이 한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요인은 원가 이하로 경쟁하는 가격전쟁을 대표적인 예로 꼽으며, 다른 지역에서 겪는 어려움은 개인이 각각 상대하기에는 벅찬 측면이 많기 때문에 휴스턴만큼은 미리 연합회 형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휴스턴 시장에 진입하려는 아랍계 뷰티업체가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8천 스퀘어피트 규모로 첫 매장을 열고 확대해 나가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미리 대처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주에 진출한 아랍계처럼 자체 건물을 짓고 3만 스퀘어피트 규모로 진출하는 곳이 생긴다면 우리가 손쓰기 힘들다. 이 참에 미리 대응책을 마련하고, 휴스턴 진출을 고민하는 상황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인업주 C씨는 “중동계 뷰티업 시장진출에 대해 분석하니 심각한 부분이 많다. 타국 사람이 와서 정상적인 비즈니스를 하면 시장경쟁 체재에서 우리가 무어라 말할 수 없지만, 그들이 그 동안 보여 왔던 행태는 시장질서를 파괴하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지금의 뷰티서플라이업계는 한인들이 이루어 놓은 뿌리를 흔드는 세력들의 등장으로 우리가 힘 모아 대처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개인적인 대처가 아닌 연합회를 결성 해 함께 극복해 나간다면 최소한 타민족이 휴스턴은 진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게 우리가 결속력을 다져야 한다. 연합회가 생긴다면 우리가 전폭 지지하고 함께 하는 역할에 힘을 보태야 한다. 한인들이 분열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매 건너 뛰고 중국서 제품 직수입
사우스지역에서 뷰티업을 하는 D씨는 아랍계 뷰티서플라이 업계가 그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과 도매를 뛰어 넘어 중국에서 직접 제품을 수입하는 형태, 세련된 인테리어와 대형화로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며, 상대하기에 벅찬 수준의 규모를 보이고 있어 공동구매로 대처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씨는 이어 "애틀란타의 경우 175개 한인 업소가 타민족의 진출에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더 이상 진출을 시도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애틀란타 뷰티업계 협회가 2개로 분열 되면서 힘을 쓰지 못하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현상황을 전했다.

D씨는 “베턴루지 한인 뷰티업계의 말을 빌리면 우리가 그 동안 너무 안일했다. 동의한다. 타민족의 진출은 언젠가는 올 일이었지만 우리는 문제를 알면서 그 동안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활동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이번에 휴스턴에 문을 여는 중동계 업체가 소규모이기 때문에 우리가 힘을 모아 막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라고 단합을 강조했다.

또 다른 참석자 E씨는 휴스턴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현실태에 대해 “휴스턴에는 소매인협회, 미용재료협회, 업타운 계열, 뷰티엠파이어 계열, 무소속업체 크게 5개로 구분할 수 있다. 협회들과 체인업계는 우리가 힘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무소속업체를 어떻게 연합회에 함께 뜻을 모으느냐가 중요하다. 실제로 제품 구매에 있어 한인 상권을 위협하는 일이 있을 때 제품을 내리자는 논의에 동의 했던 곳이 다음날 혼자만 살겠다고 약속을 어기는 일이 있었다. 그런 이들을 과연 어떻게 연합회와 함께 하게 할지가 고민되는 일이다. 우리가 단합하기 위해서 연합회를 구성할 때는 오늘의 약속을 다음날 깨버리는 일이 결코 발생 해서는 안된다”며 업계의 단합을 강조했고, 이를 위한 구심점 역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분위기 예전과 다르다' 공동대응 시급
타 주에서 휴스턴에 제품을 공급하는 세일즈맨은 휴스턴 뷰티 시장에 대해 타 지역에 비해 업소들이 인기 아이템 등에 대한 적극적인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그 배경에는 고객들이 가격경쟁에 크게 민감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세일즈맨 출신인 한 업주는 "헤어 제조사 영업사원 출신으로 뷰티업계에 뛰어든 나도 같은 시장 분위기를 느꼈다. 하지만 시장 장악을 위해 원가이하로 제품을 쏟아 붓는 일이 발생한다면 시장이 흐트러지고 모두 피해만 입게 될 것이다. 지금의 분위기와 앞으로는 예전과 다르다. 위기가 시작 될 전조를 보이고 있다. 휴스턴은 현재 타 지역과 달리 뷰티서플라이가 입점할 후 있는 로케이션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휴스턴 뷰티업계에 타 민족이 비상식적으로 우리 한인들의 상권을 침해하고 침범하는 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구심점을 찾고 똘똘 뭉쳐우리의 이익을 대변하고 우리의 상권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휴스턴한인뷰티서플라이 연합회'(가칭)를 빠른 시일내에 발족하기로 뜻을 모으고, 휴스턴 뷰티서플라이 업계 5개군(소매인협회, 미용재료협회, 뷰티엠파이어, 업타운, 무소속)에서 각각 2명씩을 추천 해 10인 규모의 공동 회장단을 구성할 것을 통과시켰다. 한인 뷰티업주들은 "30여년 한인들이 이끌어 온 뷰티서플라이 업계를 우리가 하나로 뭉쳐 지켜내자는 취지다. 그 동안 한인들간 경쟁도 있어 왔지만 타 민족의 진출로 우리 비즈니스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활동이다. 업계에 있는 한인들이 함께 동참 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편집국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