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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기획] 2020 휴스턴 한인경제 진단 및 전망

[신년 특집기획] 2020 휴스턴 한인경제 진단 및 전망

by hstkcr 2020.01.10

제1편: 주유소(컨비니언 스토어, 그로서리)

"진취적 발상 전환으로 시장 변화 주도해야"

인도·중동계 업주들 대형화 추세 한인상권 위협
부동산 가치 고려한 비지니스 새 전략 수립 요구
동종 한인 업주끼리 힘 모아 구매 경쟁력 키워야
석유시장·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정세 영향 클 듯
2020 신년을 맞아 업종별 한인비즈니스 점주들로부터 현장 목소리와 전망을 살펴봤다.
먼저 주유소(컨비니언 스토어, 그로서리) 부분이다. 주유소는 중동계 이민자들이 장악하며 과거와 같이 한인들이 운영하는 곳은 크게 감소했지만, 이민1세대들의 성공을 가져다 준 대표적인 한인비즈니스 중 하나이다. 업계에서 성공한 한인들은 투철한 서비스 정신과 근면함을 무기로 휴스턴 곳곳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며 현지 정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유소의 대형화 추세와 앞서 언급한 중동계의 시장 점유율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인비즈니스를 위협하며 한인 점주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변화를 맞고 있는 주유소 시장구조 속에 휴스턴 주유소 한인 점주들을 만나 지난해 업계를 돌아보고 그들의 생존전략과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롱포인트 12년 주유소
롱포인트 길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사장은 지난 한해 큰 위기를 맞았다.
A사장의 주유소는 히스패닉이 많이 거주하는 유동인구가 많고 목이 좋은 위치에서 비즈니스 성황을 이어 왔는데, 지난해 3개의 대형화 주유소가 연이어 들어서면서 상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영향으로 인근 프렌차이즈 주유소는 벌써 문을 닫았다. A사장은 “우리 가게의 크기가 일반적인 주유소 규모였다. 미주 전역 대부분도 이정도 규모면 충분히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새롭게 오픈하는 주유소 규모가 커졌다. 특히, 휴스턴 지역이 그렇다. 휴스턴 지역의 주유소 규모가 다른곳과 달리 크기에 있어 대형 평준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지역에서 경쟁력을 더 이상 갖기 어려워 다른 지역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규모를 키운 주유소를 오픈 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주유소 시장 분위기를 발빠르게 반영하는 모습이다.

A사장은 특히, 주유소 비즈니스에 있어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치를 끌어 올리는 비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시장 분석과 트렌드를 파악해 In person buy 아이템을 갖는 것과 친절한 서비스는 기본이다. 업계에 뛰어드는 대부분 한인 점주들은 주유소 매출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성장하고 성공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부동산 가치에 대한 고려가 있어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큰 차이를 보인다. 부동산가치를 올리는 비지니스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지금 한인 업계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파키스탄계 업주들이 그 규모를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서서히 밀고 들어와 우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구심점 있는 한인단체가 한인 비즈니스를 이끌어 갈수 있도록 정보를 교환하고 도매 단가의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한인회나 경제인협회에서 나서 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45번도로 남쪽 주유소
휴스턴 45번고속도로 남쪽에 위치한 주유소 한인사장 C씨는 지난해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며 올해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냈다. 다만 C사장은 세계정세가 어떻게 요동치느냐가 주유소를 비롯한 스몰비지니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사장이 우려하는 세계정세는 석유시장, 보호무역주의 등 광범위한 것들로 “세계정세의 불안은 작은 리테일샵까지 영향을 미치기 스몰비즈니스부터 뉴욕의 증시까지 우리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고 우리 삶의 영향을 미친다. 비즈니스를 국내 및 세계정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C사장은 다른 주유소에 비해 자신의 비즈니스가 지난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로케이션이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 아이템과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로케이션이 바탕이 되야 경쟁력 있는 아이템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원론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고 로케이션 선정의 성공으로 안정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하윈지역 20년 그로서리 운영
도매상이 밀집해 있는 휴스턴 하윈지역에서 20년 동안 그로서리를 운영한 B사장는 “그로서리는 사실상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다. 오랜 기간 동안 한 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단골 손님도 확보하고 지역 비즈니스를 이어 왔는데, 지난달 12월은 20년간 운영하는 동안 처음 경험한 불경기였다. 11월 부터 슬로우하더니 12월 구매자가 급감했다. 하윈지역 경기가 어려운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하윈경기로 인한 큰 영향은 없지만 납품업자들로부터 지난 한 달간 그로서리 매출이 대부분 급감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로서리에서 판매하는 물품들은 생필품으로 매출 변동이 크게 일어나는 현상은 드물다. 무슨 원인인지 파악 중에 있는데 한 가지 예측 되는 배경은 현 정부가 푸드스탬프 사용에 대한 제재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며 그로서리 최근 들어 업계가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B사장은 한인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경제인협회가 하윈지역의 불경기로 제 역할을 하기어려워지면서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인도, 파키스탄들이 밀고 들어오는 현상이 한인비즈니스에 하나 둘씩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의 저력은 함께 힘을 모으는데 있다. 작은 비즈니스가 하나 둘 모여 다수가 될 때 그들의 구매력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 결국 경쟁업체들의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 비단 그로서리, 가스스테이션 뿐만이 아니다. 그들이 위협하고 있는 비즈니스 종류가 점점 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도 함께 힘을 모아 경쟁 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윌크리스트 25년 그로서리
윌크리스트 지역에서 25년간 그로서리를 운영한 D사장은 지난 해 비즈니스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D사장은 “그로서리가 워낙 스몰비즈니스이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역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어려움은 없다. 주유소의 경우 인근에 우후죽순처럼 경쟁하며 생겨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상들이 목격 되지만 이곳은 아직까지 그런 현상이 없다. 운 좋게 로케이션이 탄탄하게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D사장의 그로서리는 25년의 역사동안 친절한 가게로 소문이 나면서 많은 단골 손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사를 간 고객들이 근처를 지날 때면 다시 찾고 정겹게 인사를 나눈다. D사장의 지인 E씨는 “D사장의 친절함이 이 지역 주민들에게 한인들과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경기불황에도 비즈니스를 이어 갈 수 있는 원동력은 D사장의 성실함과 친절함이라고 생각 된다”고 소개 했다. <편집국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