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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사회…그래도 희망은 계속된다"

"메마른 사회…그래도 희망은 계속된다"

by hstkcr 2019.12.06


과테말라 한인 선교사 아들 '장다윗' 텍사스 아동병원서 치료 시작
48시간 비디오 뇌파 모니터링·MRI·뇌 척수액 검사 성공적 마쳐
본사 방문, 온라인 펀드레이징 후원금 전달 받고 '감사' 인사 전해
"의료수준이 열악한 선교지에서 참 막막했습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선한 분을 만나게 해 주셨고, 그 분의 도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메디컬센터 의료기관인 텍사스 아동병원에서 무료로 치료 받을수 있게 됐습니다. 하나님은 놀라우신 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실히 경험했습니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6세 한인 '장다윗'군의 병원 치료를 위해 과테말라에서 휴스턴으로 일시 방문한 장희성, 유한나 선교사 부부의 고백이다. 장 선교사 부부는 지난달 23일 아들 '장다윗'군과 함께 치료차 휴스턴에 입국해 25일부터 텍사스 아동병원(Texas Children's Hospital) 의료진이 제공하는 뇌전증 검사와 진단, 치료를 실시했다.
뇌전증 치료분야에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있는 텍사스 아동병원은 최근 한인 선교사 자녀인 '장다윗'군이 뇌전증으로 지능이 떨어지고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5만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병원비 일체 전액을 무료로 지원해 주기로 결정해 화제가 된 바 있다.(본지 2019년 11월1일 로컬 1면 톱기사 보도)
25일 휴스턴 다운타운 텍사스 아동병원에 도착해 입원수속을 마친 '장다윗'군은 현지 미국 전문 의료진의 도움으로 48시간 오디오, 비디오 뇌파 모니터링 검사를 시작했으며, 다음날인 26일에는 뇌 MRI(자기 공명 영상)촬영과 뇌 척수액 검사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장다윗 군이 뇌전증 증상을 보인 것은 2016년 12월. 그로부터 2년 후인 2018년 한국에서 1차진료한 결과 뇌전증(간질)의 병명 판정을 받았다. 뇌전증은 전신발작과 부분발작으로 나뉘는데, 다윗군의 경우 간질중에서도 전신발작 중 결신발작(소발작)으로 뇌발달이 줄면서 언어발달과 인지능력에 장애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금년 여름 과테말라 선교지로 단기선교를 떠난 이영숙 전도사를 우연히 만나게 됐고, 텍사스에서 주 정부 공인 전문 카운셀러로 활동하는 이 전도사가 휴스턴 다운타운 소재 텍사스 아동병원측의 재정지원 검토위원회와 6개월간 미팅하면서 무료 검진과 치료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기적같은 기회를 제공받게 됐다.
이영숙 전도사는 또, 장다윗군의 의료비를 돕기위해 'GO FUND ME' 온라인 후원 펀드레이징 계좌를 개설하고 주변에 아는 지인들과 한인교계를 상대로 홍보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면서 총 3천595달러의 후원금 모금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앞장섰으며, 이 기금을 지난 29일 본사를 방문해 장희성, 유한나 선교사 부부 가족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날 펀드레이징 후원금 전달식에서 이영숙(사진 좌)전도사는 "장다윗 돕기 온라인 모금 계좌를 통해 모인 후원금 총액은 3천595달러 였고, 이중 수수료비 111불46센트를 뺀 나머지 3천483달러 55센트가 모아졌다. 이후로 1백달러의 현금이 추가되어 총 3천583달러55센트를 장 선교사님 부부께 전달한다"라고 보고했다.
후원금을 전달받은 장희성(사진 우)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후원에 참여하신 한분 한분에게 긍휼한 마음을 갖게 하셔서 다윗에게 특별히 돕고 베풀수 있는 큰 감사함을 선사해 주셨다" 면서 "이번 2주간의 미국병원 의료시스템에서의 무료검사와 진료도 다윗에게 엄청나게 큰 선물인데 이렇게 후원금까지 전달받게 되어 다시한번 휴스턴 동포사회의 따듯한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장희성 선교사는 특히 "우리 다윗을 위해 텍사스 아동병원을 수차례 찾아가 한국서 받은 의학검사와 의사 소견들을 모두 영어로 번역하고 관련서류를 꼼꼼히 준비해 무료 진료를 성사시켜 주고, 다운타운 병원까지 함께 동행해서 의료진 통역까지 도맡아 주신 이영숙 전도사님 부부께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며 "하나님께서 두 분을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셔서 선한 일을 행하게 하심이 놀랍고 감격스럽다"고 연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에 이영숙전도사는 "다윗군이 이번에 세계적 수준의 텍사스 아동병원에서 2주간 전문 의료진의 치료와 진단, 상담 받은 것은 뇌전증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진단을 수행하고 거기에 맞는 정확한 치료방법을 찾기 위함이다. 다윗의 경우 전신발작이기에 뇌전증 수술은 할 수 없지만, 치료의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커다란 희망을 선사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일 하셨고,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선하신 인도하심"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장희성, 유한나 선교사 가족은 다윗 군의 뇌전증 검사가 끝나는 이번 주 금요일 2주간의 검사및 치료 결과에 따른 병원측 의료진의 종합 소견과 상담을 가진 후 다음날인 7일 비행기로 과테말라 선교지로 재출국 한다. <박신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