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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휴스턴 잇는 문화 교량 역할 하고파"

"한국-휴스턴 잇는 문화 교량 역할 하고파"

by hstkcr 2019.12.06

[인물탐구] 한나래 무용단 '허현숙' 대표

4년째 '케이티 한국문화의 밤' 행사 총괄 기획 진행 맡아
국가무형문화재 김묘선 선생 '승무' '전통 춤' 전수 받아
한국 전통 문화교육 봉사 실천, 전문 예술단 초청 공연
외국인 남편 '휴스턴 전통한국문화 전도사' 후견인 도움
2017년 1월과 11월 가을 케이티에 한국문화의 밤 행사가 처음 1,2회 개최 됐다. 한나래 허현숙 대표 한 사람의 힘으로 시작 된 축제였다. 올해로 4년 연속 케이티 대표적인 가을 축제이자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축제로 거듭 발전해 나갔다. 그리고 허대표의 이런 활동에는 한국인 아내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더 해박한 외국인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가 함께 있었다.

Q; 허현숙 대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였지만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특히 아이들을 좋아했던 성격이라 결국은 제가 좋아하는 아이들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 일본 히로시마대학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어린 시절부터 춤을 좋아했던 저를 돌아가신 어머니는 5살때부터 무용학원에 보내주시며 뒷바라지를 하셨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때 불의의 사고로 오빠를 잃고 저의 꿈이기도 하고 저를 무용인으로 키우고 싶었던 어머니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 후 늘 제 가슴속엔 춤에 대한 싹을 품고 살아왔다. 대학원 재학 당시 함께 유학 중이었던 남편의 박사학위 취득으로 저희는 남편의 고향인 호주로 이주를 해야했고, 전 그곳에서 자폐아동들을 위한 봉사로 시작하여 특수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격까지 받게 되었다. 모두가 힘들어 맡지 않으려 했던 아이들만 맡아서 정말 열심히 함께하며 행복했다

Q: 휴스턴 정착 배경과 휴스턴 한인사회 활동은?
A: 2012년 7월 남편의 이직으로 호주에서 휴스턴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미국생활을 시작하며 아이들이 그리워 중앙장로 교회 아름드리스쿨에서도 봉사도 했고, 어릴적 다하지 못했던 가야금도 배워보려고 한인문화원에서 가야금도 배웠다. 2013년 가야금을 가르치시던 유명순 선생님과 이연화선생님의 권유로 춤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농악단에서 춤 봉사를 하게 된 것은 지금 제가 농악단에서 부단장역까지 맡으며 봉사를 이어온 계기가 되었다.

Q: 한나래 설립배경과 김묘선 휴스턴 승무전수소에대해 소개해 달라
A: 2015년 승무의 세계화를 실천하고 계시던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이신 김묘선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전통춤의 정수라할수 있는 승무를 비롯한 전통춤을 배울수 있었고 늘 꿈꾸어오던 한국에서 전문예술인을 초청하여 우수한 공연도 선보이고 전문교육도 받을수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했던 일이 현실로 이룰수 있게 그 기회를 선생님께서 주셨다. 그러던중 2016년 "한국의 천사"의 뜻을 지닌 한나래라는 이름으로 차세대를위한 전통문화교육과 봉사, 더불어 전문예술단 초청공연과 교육기회 부여를 목적으로하는 비영리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 미국 일본을 넘나들며 열심히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던 저에게 2017년 김묘선 휴스턴 승무 전수소를 부족한 저였지만 김묘선 선생님께서 맡겨주셨다.제가 케이티한국문화의밤을 4회째 성공리에 마칠수 있었던 것은 스승님의 가르침과도움 그리고 휴스턴 동포여러분이 물심양면으로 한나래를 응원해주신 덕분이라 생각된다.

Q: 외국인 남편이 더 한국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허대표에게 큰 힘이 되고 있어 많은 여성분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는데, 남편을 소개 한다면?
A: 남편은 히로시마 대학 대학원에서 이공계 박사학위를 취득 후 호주 국립연구소 CSIRO 근무하다 2012년 휴스턴 CGG로 이직했다. 유학시절과 호주에서 자폐아동들을 위한 봉사에서도 늘 함께 해주었고 휴스턴에서 전통한국문화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지금도 늘 함께 해 주고 있는 고맙고 든든한 후원자이다. 남편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 않았다. 춤과의 인연으로 겪지 않아도 될 많은 일들을 겪으며 힘든 춤의 인연 줄을 몇 번이고 놓으려 했던 적도 있다. 그런 저를 보며 남편은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로 꿈을 접지 말라며 늘 용기를 북돋아주고 후원을 해주었다. 지금의 저를 만든 또 한 사람이 남편이란 생각이다. 남편은 춤 봉사하는 저를 위해 늘 함께하며 매니저 역할을 하다 2015년 2월 농악단의 히달고 공연에 동행하게 되면서 농악단 일원으로 북을 메고 공연한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 그 후 남편은 12발 상모에 관심을 가졌고 지금은 12발 상모도 돌리고 북도 치고 징도 치며 1인 다역을 하고 있다. 남편은 광개토사물놀이팀이 함께했던 달라스 워크샵에도 참여하여 교육을 받는 등 배움을 위해 적극적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국의 역사, 우리문화에 대해서 이론적으로는 남편이 저보다 더 해박하다. 특히, 부부가 함께 봉사하며 한인커뮤니티에서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인 못지않게 전통문화를 알리는 일에 열중인 남편의 모습을 보며 함께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남편은 문화교육은 특히 외국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뿌리가 어디인지 알아야 한다며. 그래서인지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남편은 저보다 더 열정을 가지고 많은 힘이 되어 주고 있다

Q: 향후 활동 계획과 한인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우선은 춤 공부와 농악단을 위하여 타악 공부에도 정진하고 싶다. 아이들이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더 많은 봉사의 기회도 만들어가고 싶다. 한가지 큰 바람이 있다면 매해 한국에서 다양한 예술단을 초청하여 케이티 지역에 알리고 있지만, 공연장소가 멀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못함이 몹시 안타까움이 남아있다. 앞으로는 다운타운에서도 많은 분들이 우리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정기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4회째 케이티 문화의 밤을 개최해오며 느낀점이 있다면 한인분들보다 외국인들이 우리문화에 더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해주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외국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우리나라의 문화 교육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하고 정체성 확립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 생각한다. 우수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은 기성세대들이 해야 할 일이며 의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전문 예술단이 휴스턴을 찾아와 훌륭한 공연을 할 수 있게 하고, 교육의 기회도 열어 줄 수 있도록 한나래는 한국과 휴스턴을 잇는 교량역할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한인사회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한나래를 응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동자강 기자>
한나래 문의: 832-310-9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