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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크리스 남 체육회장 "내가 스캔해서 보냈다"

[이슈추적] 크리스 남 체육회장 "내가 스캔해서 보냈다"

by hstkcr 2019.11.28

행정착오 주장 2개 결산공고 '혼란' 야기 최초 원인 제공자
잘못된 결산내용 스캔 후 이메일…재무이사가 받아 포워딩
재무 "꼼꼼히 체크 못했다. 죄송"...회장 "사과 한마디 없어"
최종우 고문 " 재무 투명성 위해 연말까지 외부감사" 약속
크리스 남 휴스턴 체육회장이 서로 다른 2개의 체전 결산공고를 발송해 혼란을 야기시킨 최초의 원인제공자로 밝혀졌다. 25일 열린 체육회 기자회견에서 크리스남(사진 右) 체육회장은 "내가 (결산보고를) 스캔해서 이메일 보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보니 내가 잘못보냈더라"고 시인했다.

크리스 남 회장, 5가지 기자회견문 낭독
2019 시애틀 미주체전 결산공고 '늑장보고'와 '종목별 협회지원비 세부내역 미공개'로 논란이 되고 있는 휴스턴체육회(회장 크리스 남, 이사장 유유리)가 I HOP 미국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지 '[이슈추적]체육회 미주체전 결산보고' 관련보도에 대한 반박 입장을 밝혔다.
본 회견에 앞서 이한주 체육회 사무총장은 "체육회는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서 일하는 단체이며 지금까지 그 취지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본다" 며 "이번에 불미스런 일이 우리 체육회 잘못으로 생겼는데 그것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잘 이해해 해 주셔서 마무리를 잘 되게 해 달라"고 사전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한국과 캄보디아 일정 방문을 마치고 왔다는 크리스 남 회장은 미리 준비한 2장짜리 회견문을 읽어 나가면서 ▲미주체전 후원금 사용과 관련 한점 부끄럼 없이 사용했다 ▲휴스턴 체육회는 위상이 땅에 떨어질 만큼 잘못을 하지 않았다. ▲체육회가 갖고있는 전반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임원 및 체육인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이다. ▲코리아월드 기사를 정정해 줄것을 요청한다. ▲올 임기가 끝날때 까지 임무에 충실할 것을 약속한다 등 총 5가지 사항의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다.
이중, 정정기사 요청과 관련해서는 ▲전면에 체육회에 대한 올바른 정정기사를 내보내 줄 것 ▲기사내용 중에 이중장부가 있다고 한 내용에 대해 정정보도 해 줄 것 ▲만일 문제가 있다면 체육회 전반에 대한 것으로 기사를 내고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기사는 정정해 줄것 등을 요구했다.

늑장보고 이유는 '생업이 바뻐서" 해명
크리스 남 체육회장은 "체육회 카톡방이 있는데, 체전 후 협회장들로 부터 숙박비나 종목별 지원금을 두고 불평 받은게 하나도 없었다. 개인적으로 연락 온 것도 없었다"면서 "하지만 수영은..."하면서도 추가설명을 하려다 중단했다.
이어 김종곤(사진 左) 재무이사는 혼선을 야기시킨 2개의 결산 화일과 관련 "앞서 두 명의 체육회 재무담당 이사들이 바빠서 그만두면서 한 달도 채 안된 지난 10월말~11월초에 갑작스럽게 체전 결산을 전해 받게됐다"고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경험이 없다보니 실수로 초안을 잘못 보내 이런 불상사를 야기시켰다. 꼼꼼하게 체크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에대해 크리스 남 체육회장은 "원래는 체전수입과 결산을 뱅크오브호프 임종민씨가 하기로 했다. 그런데 바쁘니까 마무리를 못한 것이다" 라며 "(체육회) 일하시는 분들이 다 생업이 바쁘다. 그리고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마무리를 짓는 과정에서 늦어진 거다"라고 '늑장보고' 이유를 해명했다.
크리스남 회장은 이어 "나도 클리어 하지 않았다. 금액이 기억 안난다. (재무이사와 함께)월요일 밤 10시까지 (결산)을 맞췄다" 면서 "그 당시 데스크 탑이 없었고 내가 (결산내용을)스캔해서 이메일 보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보니 잘못 보냈다"고 말하며 애초 잘못된 결산 화일을 스캔하고 이메일 발송한 장본인이 본인임을 시사했다.
시애틀 미주체전 준비위원장이었던 최종우 체육회 고문은 "(정리하자면) 이중장부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행정적인 착오로 일어난 해프닝이므로 특별하게 이것에 대해서 더 이상 의문제기를 안했으면 좋겠다" 면서 "이번 결산보고와 체육회 재무에 대한 투명성을 위해서 자체적인 재무감사를 실시하든지, 아니면 외부의 추천을 받아서 한점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서둘러 수습했다.

"단체장이 단체에 책임 전가(?)" 일침
이날 기자회견 내용을 전해들은 체육회 한 전직 임원은 "크리스남 회장이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내용 가운데는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터무니 없는 기사 정정보도를 요청 하고 있고, 단체장의 책임감은 뒤로하고 임원들과 단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면서 "이번 사안의 원인을 제공한 늑장 결산공고, 서로 다른 결산 공고 내용을 설명하기 보다 행정적 착오로 변명하기에 급급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전직 임원은 또 "단체의 입장에서 좋은 글만 쓰면 그건 언론이 아니라 단체의 하수인" 이라면서 "비영리 단체 법인 장부는 반드시 열람할 수 있고 그게 권리이며 의무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보도가 휴스턴에서 유야무야 적당하게 넘어가는 한인단체 결산보고 관행에 경종을 울렸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다른 체육인도 "실수로 언론사에 보냈다는 초안에 보면 종목별 협회 지원비 지출내역이 1~2백불도 아니고 어떻게 4천불씩이나 차이 나게 작성 될수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 면서 "적어도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결산보고 행정적 착오를 설명하기 위한 객관적인 증빙자료 정도는 미리 준비하고 나타났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전직 체육회장단으로 송철, 최병돈씨가 참석했고, 협회 임원으로는 최종우 고문, 이한주 사무총장, 김종곤 재무이사, 홍순오 홍보이사 4명만이 동석했다. 유유리 이사장, 이정석 수석부회장, 신지호 법률이사, 임종민 행사이사, 강문선 기획이사는 불참했다. <편집국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