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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스크 칼럼ㅣ 뒤를 돌아보는 것은 앞으로 가기 위해서다

ㅣ데스크 칼럼ㅣ 뒤를 돌아보는 것은 앞으로 가기 위해서다

by hstkcr 2019.11.28

처음부터 끝까지 변명 일색이다. 기자회견이라고 기자들 모아 놓고 '늑장보고'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다. 문제로 지적한 원칙과 기준, 자료공개도 없다. 그래서인가. 말 뿐인 해명이 공허한 변명처럼 들린다. 게다가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한 점 부끄럼 없다고 큰 소리 친다. 설상가상이다. 감이 무딘건가.

책임감도 없다. 봉사하겠다고 나섰으면 귀찮고, 힘들어도 할 것은 해야 했다. 그것이 돈에 관한 이슈였다면 더 긴장하고 분발했어야 했다. 제때 정확히 보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최소한의 반성과 자기성찰은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 책임감의 양심이 전혀 안 보인다. 아니 도무지 못 찾겠다.

참 비겁하다. 회장과 재무이사가 늦은 밤까지 결산을 맞췄다고 한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함께 결산자료를 준비한 셈이다. 공동책임이다. 그런데 한사람만 실수했다고 용기내서 고백한다. 하지만 착한 그 사람은 늦게 조인해 협회 실정을 잘 모른다. 협회를 대표하는 다른 한 사람은 옆에서 그냥 듣고만 있다. 아랫사람이 실수해도 수장이 나서서 총대메고 사과 하는게 리더자의 자세인데 뭔가 씁쓸하다. 감동이 없다. 못된 침묵이 얄밉다. 참 나쁘다.

행정착오에 불과하단다. '실제 금액만 맞으면 됐지 왜 난리를 치냐'는 식이다. 광고 컨펌도 안해 주고 마감시간에 쫓긴 언론사에 사과하라고 책임전가 한다. 원인 제공자가 당당하기 짝이 없다. 책망을 들을 사람이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지출항목이 어디가서 붙든 되묻지 말고 무조건 입 닥치란다. 와 세다. 변했다. 무섭다.

의문점도 풀지 않고 정정보도부터 내란다. 그것도 신문 전면에 내란다. 결산보고는 미적미적 하더니 정정보도 요구는 아주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그런데 알고는 있나. 순서가 엉망진창이다. 올바른 정정기사를 내보내라는 데 잘못된 기사내용을 제대로 짚지 못한다. 기사를 읽지도 않는다. 기사내용에 있지도 않은 '이중장부' '도망갔다' 는 단어를 갖다 붙이고 억지를 부린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런 용어는 없다. 반협박 수준이다. 동일 지출항목에서 집행금액이 다른 2개의 결산공고가 공지됐다는 내용은 있다. 하지만 그 기사는 입증 가능한 팩트다. 왜일까. 궁금하다. 대체 뭘 정정하란 말인가.

착각하고 있다. 개인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공인으로 분류되는 커뮤니티 단체장의 역할과 책임감에는 관심이 많다. 지역사회 봉사도 본인이 선택한 것이고, 감투에 대한 혜택과 희생도 본인의 몫이다. 공신력 있는 협회를 대표하는 현직 단체장은 지역사회 작은 권력이다. 지역언론의 감시와 견제를 받는게 맞다. 할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 된다. 그런 점에서 개인 명예실추 운운하는 것은 상식 밖이다. 바른생각이 아니다. 억울한 일도 아니다.

체전 결산보고를 되돌아 보고 재점검 하는 것은 중요하다. 공정성, 투명성을 위해 외부 전문감사를 고용해서 재무에 한 점 의혹없이 밝히겠다고 공표한 것은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다. 약속대로 올 연말까지 반드시 실천해서 두번 다시는 결산문제가 협회 발전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기를 기대한다. 박신규<코리아월드 편집국장/총괄 사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