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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애환의 상징, 담배 변천사(1)

시대 애환의 상징, 담배 변천사(1)

by hstkcr 2019.08.30

한국에 담배가 유입된 것은 광해군 때인 1608-1618년 즈음으로 일본에서 유입되었다는 것이 통설이다.
1905년, 대한제국 궁내부 내장원 삼정과에서 국내 최초의 궐련 담배인<이글>이 생산되면서 근대적 담배제조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한국 담배의 역사는 우리 기술로 담배를 생산한 해방 이후부터로 본다면 그리 긴 역사를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담배인삼공사(KT&G)는 해방 이후 현재까지 100여 종이 넘는 담배를 생산했고, 담배 이름은 시대적 문화적 현상을 반영하며 시대 상황을 나타낸다.
해방 후 민족성성 고취
1945년 9월, 한국에서 처음 생산된 담배는 해방을 기념한 ‘승리(Victory)’라는 담배입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기쁨을 담배 이름을 통해 표현하고 있으며, 다음 해인 1946년에 민족의 영산(靈山)으로 여겨지는 백두산의 이름을 딴 담배 ‘백두산’이 나왔다. 1949년 선보인 최초의 군용담배인 ‘화랑’은 1981년 말까지 32년간 지속된 국내 최장수 담배로, 통일 신라를 이룬 화랑도의 정신을 대변해준다. 이처럼 해방 이후에 나온 담배의 이름은 ‘백두산’이나 ‘무궁화’처럼 민족적 정통성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일제 강점기에 잃었던 우리의 것과 활짝 열린 미래를 상징하는 것이 많다.
1950년대, 전쟁 후 재건의 의지

1950년대 6. 25 전쟁이 이후 폐허가 된 조국을 되살리자는 의미에서 새로운 조국의 건설이 가장 부각되는 뜻으로 ‘건설’이란 이름의 담배가 나왔다. 또한 1958년에 선보인 ‘아리랑’은 국내 최초의 필터담배이자 두 번째 장수를 기록한 담배이다.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경제개발

1960년대 중반으로 들어가면서 새마을 운동이 전개되고 경제개발이 가속화되기 시작한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나 ‘새 나라의 어린이’와 같은 노래처럼 국토 개발, 자주 국방, 빈곤 퇴치 등의 중점 사업과 관련한 시대 정신이 담배 이름에도 나타난다. ‘새마을’, ‘새나라’, ‘상록수’, ‘희망’, ‘샘’,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1969년에는 공급부족까지 나타나기도 한 귀한 담배인 “청자" 등이 나왔다.
1970년대,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리자
1970년대는 수출 주도 정책의 영향으로 담배 제품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외국인 소비의 뜻을 가지고 담배가 생산되었는데 ‘태양(sun)’이란 담배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용으로 나온 제품이다.
이 당시 양담배의 인기가 급상승했데, 이때만 해도 양담배를 유통시키거나 피우는 것은 불법이었다. 양담배는 전쟁 후 미군부대에서 처음 흘러나왔고, 과시용으로 사람들이 많이 피웠다. 이에 전매청(담배·홍삼 및 홍삼제품의 전매와 인삼행정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였던 재무부의 외청) 직원들이 다방을 돌며 연기를 보고 단속을 하기도 했지만 양담배의 인기는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