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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기획특집] 해외 독립운동 후손들을 찾아서... [제1편]

[광복절 기획특집] 해외 독립운동 후손들을 찾아서... [제1편]

by hstkcr 2019.08.03

[광복절 기획특집]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해외 독립운동 후손들을 찾아서...
3대가 독립운동 펼친 독립투사 가문'김웅현' 휴스턴 광복회장

김가진 대동단 총재의 증손주, 의열단 김용한의 손자, 광복군 김석동의 장남
임시정부 북로 군정서, 독립군 양성, 독립신문 발행, 주석판공실 서기 맹활약
친부, 자주독립과 국가발전 공로 인정 1990년 대통령 건국훈장 애국장 수상
"대한민국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국가가 더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피력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기념 100주년이자 다가오는 8월15일은 광복 제74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휴스턴에서는 총영사관과 한인회 그리고 휴스턴광복회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광복절 기념식을 앞두고 본지에서는 지난 29일 올해 휴스턴광복회 신임회장으로 추대 된 김웅현 회장을 만나 증조부부터 부친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선대들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웅현 회장은 김가진 대동단 총재의 증손이자 애국단 김의한의 조카이자 의열단 김용한의 손자, 광복군 김석동의 장남으로 독립운동가 가문의 2대 독자이다.
김웅현 회장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가난하다는 말이 있다. 한 사람만 독립운동을 해도 3대가 망한다는데, 우리가문은 증조부부터 아버지까지 3대가 독립운동을 했다. 광복군으로 활동한 아버지는 광복 후 광복군 동지회, 한중문화협회 등에서 주도적인 일을 하고, 친일파를 색출하는 활동을 했다.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역사적 인식 부재와 광복 후 역사속에 여전히 잔존하는 친일파 기득권은 선조들의 독립운동 정신은 이어가지 못하는 것 같아 애석하다. 조부는 의열단 사건에서 고문 중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고, 증조부는 대동단 총재와 임시정부 북로군정 고문으로 활동하셨다”고 가문의 독립운동을 소개 했다.
1대 김가진 대동단 총재
대한제국의 관료(법무대신)였던 동농(東農) 김가진(金嘉鎭, 1846~1922)은 일제가 준 벼슬을 거부하고 3.1운동 후 조선 독립투쟁에 나선다. 김가진은 대한제국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의친왕 망명을 시도 하기도 했다. 또, 김가진은 항일비밀결사 조직 대동단 총재와 임시정부 북로군정서 고문으로 활동했다. 북로군정서 김좌진 장군의 요청으로 김가진은 무장투쟁을 위해 상해에서 만주로 건너가려 했으나 1922년 7월 4일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아직까지 상하이 만국공묘에 묻혀있다. 임시정부 최초의 국장으로 치러진 김가진의 장례식은 임시정부 주석 홍진(洪鎭)의 주관 하에 치러졌으며, 도산 안창호(安昌浩)가 추도사를 낭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2대 장남 성엄 김의한, 며느리 수당 정정화
김가진의 장남 김의한은 김구 등과 함께 애국단(愛國團)을 조직하고 그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한인군관학교와 의열단(義烈團) 계열의 군관학교에 관여하면서 독립군 양성에 힘썼다. 특히, 충칭방송국을 통해 국내에 있는 한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선전 활동을 전개했다. 그의 아내 수당 정정화(본명 정묘희)는 임시정부의 며느리로 불리며 살림을 도맡았고, 여성독립운동단체 한국혁명여성동맹 간부, 대한애국부인회 훈련부장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다.
2대 차남 김용한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에서 활동한 김용한은 일제 경찰에 심한 고문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 그의 아들 김석동은 광복군 대원으로 조부와 큰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3대 광복군 김석동
김가진 총재의 손주 김석동(1922-1983)은 광복군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1938년 만16세의 나이로 청년공작대에 입대하여 항일선무공작활동을 하고, 1940년 9월 광복군에 입대해 제2지대 본부요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김석동은 김구 주석의 주선으로 인쇄기술을 습득 해 독립신문 중문판 발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1945년 임시정부 주석판공실 서기로 활동하다 광복직전 국내진입 비밀작전 독수리작전에 투입되었다.
한편, 김웅현 회장은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국내에서 반일감정이 확산되고 불매운동 등 시민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가 더 힘을 길러야 한다. 과거에 미련을 갖지 말고 우리나라가 힘을 키워야 한다. 일본에 대한 반일감정은 나 역시 크지만, 과거를 보기보다 미래를 봐야 한다. 나도 죽을 때까지 감정이 있겠지만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은 역사를 제대로 알고 성숙한 행동을 해야한다" 며 "우리 주변에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민주주의끼리는 전쟁하면 안된다. 잘 지내야 한다. 정부간 합의를 했는데, 다시 불러서 국민감정 부르는 것은 성숙하지 않다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자국의 무역을 보호하고 보복 당하지 않게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다. 또, 국내적으로도 정부가 정치에 대한 보복을 해서는 안된다. 국민이 행복할 수 있고 국가가 힘을 키워야 한다. 지난 일로 사람을 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반일감정이 있더라도 국가 발전을 위해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동자강 기자>

※ 이 기사는 2019년 재외동포언론 지원사업 해외언론사로 선정된 코리아월드/휴스턴교차로의 보도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역사 '독립운동가 후손을 찾아서' 주제로 작성 되었으며,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후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