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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 DMZ서 역사적인 만남]휴스턴 한인사회 반응

[북미정상 DMZ서 역사적인 만남]휴스턴 한인사회 반응

by hstkcr 2019.07.04

66년만에 역사적인 미국 대통령 첫 북한 땅 밟아 '가슴 뭉클'
대한민국 패싱 '실망'…실속없는 '트럼프 재선 홍보 깜짝 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지난 30일 비무장지대(DMZ)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66년 전 정전협정 이후 오랜 적대 관계에 있던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분단의 상징이자, 여전히 대치 중인 DMZ에서 만남을 가진 것은 그 자체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를두고 휴스턴 한인사회의 반응과 시선은 어떤지 본지가 종합해 봤다.

휴스턴 통합한인회 오영국 이사장
잘한 일이긴 하나 조금은 쇼킹하지 않았나 싶다. 국가지도자의 만남이 아무런 예고 없이 이루어진 일이었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비슷한 성향이라 가능했던 일이라 본다. 후속조치가 중요한 만큼 앞으로 두고 봐야한다. 참모들의 디테일한 협상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북한이 핵을 포기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김기훈 회장
가슴 뭉클한 일이다. 66년만에 미국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았다. 대화를 해야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정상간 대화는 반가운 일이다. 이번 회담은 정전협정 당사자들이 대화를 통해 정전이 아닌 종전으로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미 초소도 허물었다.
그것은 우리 힘만이 아니었다. 유엔이 주둔해 있는 상황에서 안전보장 관점에서 초소를 철수 한 것은 의미 깊은 일이었다. 앞으로도 정상적인 대화를 해서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길 바란다.

휴스턴한인노인회 하호영 회장
(한북미 정상)3자가 북핵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라면 적극 환영 해야 하지만, 이번 일은 한국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트럼프와 김정은이 쇼만 한 것이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 토의를 한 것도 아니고 김정은 입장만 세워준 꼴이다. 그것이 어찌 남북대화와 비핵화 문제에 도움이 되겠느냐? 트럼프 입장에서는 대선을 위해서 선거홍보용 쇼를 한 것이 아닌가? 김정은은 어떤 확답도 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자 또는 2자 회담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해 결국은 자리만 마련하고 들러리만 선 모양새다. 결국 중재하기 위해 자리 마련했지만 우리에게 아무런 실익이 없었다. 더욱 우려 되는 것은 이 일이 국내 정치평화쇼로 이용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이다. 전체적으로 트럼프 쇼에 한국이 이용당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 김진석 회장
이번 판문점 트럼프와 김정은이 회동 장면을 보니,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적인 이슈에서 당사국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권투를 볼 때 선수 둘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당연한데, 이번 일은 선수와 상대선수의 후원자가 링에서 경기를 펼친 모양이다.
이것이 남과 북이 지난 70년간 이어온 외교상태이다. 우리나라 오늘의 국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일이다. 우리는 링에 오르지도 못하고 후원자가 시합을 대행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비참하다.

휴스턴기독교교회연합회 심낙순 회장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재선에 이용만 하지 않고, 북한과 진정성 있게 임해 북의 비핵화가 온전하게 정말 실질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쇼로 끝나지 말고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져 앞으로 평화적인 남북교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한미여성회 동선희 회장
하노이 회담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로 양측이 오픈 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북에 많이 속았는데, 이번에는 속지 말고 핵이 포기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 미국에서 도움 줄 수 있는 만큼 북을 돕고, 한국도 북한이 잘 될 수 있도록 돕고, 북이 핵을 포기하고 원조도 받고 나아졌으면 좋겠다. 이번 일로 좋은 물꼬가 트이게 되길 기대한다.

휴스턴농악단 장일순 단장
아름다운 모습이며 역사상 없던 최고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앞으로 남북관계는 굉장히 좋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남북관계가 잘 이루어져야 한국경제가 살고 활성화 될 것이다.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 중재자 역할을 참 정말 잘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을 돋보이게 하는 후원자의 역할을 잘 해준 점이 대단한 역할을 한 것이다. 한국은 정말 대통령만 일한다. 여야가 함께 일 하며 쟁점사안에 대해 다퉈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조국의 모습이 안타깝다. 이번에는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휴스턴해병대전우회 이광우 회장
이번 일은 실무협상은 없이 보여주기 위한 미팅만 되었다. 자주 만나야 결실도 맺어진다는 측면에서는 이번 일도 필요하고 좋지만, 실질적으로 진전 되는 협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트럼프가 재선을 위해 인기 관리가 필요하다 쳐도 우리가 바라는 것은 실질적인 협상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에 이왕이면 세 정상이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방송으로 본 장면에서 북미정상 회담이 시작 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앞에 두고 미국경호원이 문을 닫아 버리는 장면을 보고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북미 정상회담을 57분동안 했다. 우리대통령은 끼지도 못했다. 중재도 중요하지만 세정상이 회담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대한민국 국민으로 안타깝다. 세기의 만남이었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비핵화 협상이다. 막연하게 하는 만남이 아닌 실질적 협상을 하게 되길 바란다.

휴스턴호남향우회 정성태 회장
참 좋았다. 미국 대통령이 이북 땅을 밟은 것 자체가 좋았다. 어떻게든 통일이 되어야 한다. 개성공단 철수하지 않았다면 남과북은 지금까지 교류를 잘 이어 가고 있을 텐데, 시간이 멈춘 일을 우리는 경험했다.
현정부가 정말 잘하고 있다. 미국이 간섭 하지 않고 남북관계가 발전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다. 때문에 이번일이 더욱 잘 된 일이다. 평화국면을 위해 일단 남북교류는 시작 되어야 한다. 북에 쌀을 보내는 활동도 교류의 일환이다. 우리는 같은 동포이니, 형제가 잘 살지 못하면 불편한 것처럼 북한이 잘 사는 상황에서 교류가 진전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는 한 민족이다.

휴스턴세월호함께 맞는비 구보경 대표
하노이 회담에서 북미 종전선언이라도 나올거라고 기대했기에 실망이 컸는데 예상치 못한 이번 6월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담은 감개무량해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지난 가을 미국 순방시 문재인 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통일이 될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통일은 평화가 완전해지면 어느 순간 하늘에서 떨어지듯이 오는 것”일거라고 답하셨는데 이번 갑작스런 남북미 회담이 그런 느낌일거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추후 북미 실무협상단의 조속한 실행으로 대북제재해제,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어서 빨리 한반도에 평화가 완전해지길 소망한다.

배창준(전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회장
우리나라 입장에서 대한민국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같이 있었음에도 우리 대통령이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에서 대기하고 있던 모습은 주권이 상실 된 치욕스런 한국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어 심히 우려됐다.
결국 트럼프의 재선을 위한 깜짝쇼였다. 두가지 측면에서 트럼프는 성공했다. 최근 시진핑이 북을 방문했지만 트럼프는 중국의 영향력에 관계 없이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는 모습으로 자신의 위상을 높였고, 미국현직 대통령으로 최초로 월북해 북한 땅을 밟은 미국대통령으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리나라, 미주동포의 입장에서 트럼프가 재선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깜짝 정상회담이 호응을 얻었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우리땅에서 객들만 난리를 친 대한민국 패싱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일이었다.
<편집국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