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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운명"

이낙연 국무총리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운명"

by hstkcr 2019.05.14


50년만 현직총리 첫 휴스턴 방문··· 동포지도자, 지상사 대표 1백여명 초청 간담회
"한인 동포분들은 인생에서 영웅이고 고국 입장에선 애국자" 한국정부 대신 감사인사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휴스턴을 방문, 다운타운 포시즌 호텔에서 현지 동포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 행사를 가졌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하는 동포,지상사 대표 만찬 간담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신창하 휴스턴 통합 한인회장, 오영국 통합 한인회 이사장을 비롯 어스틴, 샌안토니오, 달라스 인근 도시 전, 현직 한인단체장들과 지상사협의회 대표자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신창하 휴스턴 통합 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낙연 국무총리 휴스턴 방문을 환영한다. 미국 오면 아무 도시갈수 있는데 텍사스 휴스턴 와 줘서 감사하다" 며 "2년전 허리케인 하비때 한인사회가 함께 힘을 합쳐 재난을 극복했고, 그 좋은 마음으로 작년에 한인회, 한인학교, kcc가 하나로 통합했다. 통합할 때 남한과 북한도 하루빨리 통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환영인사를 했다.

현직 국무총리로는 50여년만에 휴스턴을 첫 방문한 이낙연 총리는 화답으로 "전세계 여러나라 다니면서 한인동포 들을 만나보지만 오늘 여러분들 보니까 이제까지 만났던 한인사회 지도자 그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훨씬 더 충만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며 "특히 휴스턴 한인회장 환영사를 들으면서 미주 한인사회의 오늘을 이해하는데는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 총리는 이어 "해외에 나와 살고있는 한인동포 분들은 5가지 점에서 인생에서 영웅이고 고국입장에서는 애국자" 라며 "첫째는 각자의 위치에서 온갖 어려움 극복하며 미국사회에 당당하고 자랑스런 일원이 됐다는 사실이 대단하고 감사한 일이고, 둘째는 2세 자녀들을 훌륭하게 교육시키고 미국 주류사회로 진입하는데 손색없는 코리안아메리칸으로 만들어 주셨다는 점, 세째는 2년전 허리케인 하비때 서로가 어려울때 도와주는 놀라운 우정과 동포애를 간직하고 보여준 점, 네째는 한인회 통합이 말처럼 쉽지 않은데 휴스턴에서 그것을 성공시켰다는 점, 마지막으로는 고국에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늘 도움을 주고 계신다는 점이 참 대단한 일이고 고국정부를 대신해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낙연 총리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이 총리는 "미국과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을 통해 동맹이 됐다'며 "미국은 동맹의 나라가 몇 곳 있지만, 한국은 지구상에 동맹이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이 바로 한미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동맹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긴 설명이 필요치 않다"며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늘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운명'이라고 말했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앞으로의 대한민국도 한미동맹의 기반위에서 존재하리라는 것을 저는 한번도 의심해 본적이 없다"며 "바로 그런 한미동맹의 연장 선상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가장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본인이 카투사(KATUSA)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저도 한미동맹의 산물"이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한 단거리 발사체 문제에 대한 한미공조와 관련해서도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께서 지혜롭게 사태에 대처해 주셨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긴 통화를 하면서 한국 국민들의 불안감과 궁금증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불안감이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는 상태를 한방에 정리해 준 아주 생산적인 통화였다"며 "그런 두 정상의 통화의 기저 위에서 다시 한반도 비핵화 해법 등을 모색하고 모종의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생활하거나 기업인으로서 경제활동 할때 본국 정부가 해야 할 일과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할때, 여러분이 살고 활동하고 있는 그 나라와 본국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과 여러분의 주재국에서 나는 어느나라에서 왔다는 말씀을 할때 꿀리지 않는 당당한 조국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다" 라며 "이 두가지를 완벽하게 잘 하고 있다고 말하진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 확실하게 말씀드리며 앞으로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맺음말을 했다.

2부순서로 열린 총리와 현지 동포 지도자간의 열린 대화자리에서는 ▲이중국적 연령 하향조정 ▲코리안페스티벌 자금지원 ▲라이스대학 한국학 거점대학 지정 ▲국적항공기 휴스턴 재취항 ▲한인 노인복지회관 건립 자금지원 ▲오송전통문화원 기업협찬 지원 ▲입양인 가족 고국초청 추진 ▲어스틴 재외선거 투표소 설치 ▲남북문제, 북미관계 향후전망 등의 현안 질문들이 쏟아졌다.

가장 먼저 답변에 나선 조현 외교부 제1차관은 "라이스대학 한국학 거점대학 지정과 이중국적 연령조정, 입양아 고국초청, 재외선거 투표소 설치 등에 대해 교육, 행안, 보훈처 등 관련부처 및 기관과 협조해서 확대 되도록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이낙연 총리의 답변은 좀 더 솔직하고 분명하고 구체적이었다. 특히 휴스턴 한인사회 최대 관심사인 국적항공기 재취항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고 항공사가 판단해야 할 문제인데, 현재 국적항공사 2곳이 다 내부수리 중"이라고 말하고 "하지만 원인을 따져보면 전망이 보이는데, 유가위축으로 직항노선이 중단됐고, 다행히 유가가 올라가고 휴스턴 경기가 살아나니 다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을 접견했다. 간담회 행사장인 포시즌 호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만남에서 터너 휴스턴 시장은 "휴스턴시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매년 열리는 코리안 페스티벌을 통해 한인사회와 한국문화, 한국음식을 즐기고 있고, 한인 커뮤니티의 모범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휴스턴 시 발전에 매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낙연 총리는 "재작년 허리케인 '하비'가 왔을 때 터너 시장께서 리더십을 발휘 하시고 한인사회도 협력을 잘해서 피해가 최소화 됐다고 들었다"며 "앞으로도 잘 대처해 주시고 한인사회를 잘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신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