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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양동욱씨에게 보내는 쓸데없는 경고

(독자기고) 양동욱씨에게 보내는 쓸데없는 경고

by hstkcr 2019.04.26

양동욱씨!
저는 귀하를 기자로 보지 않습니다. 이러한 저의 의견을 무매하다고 생각하실지 몰라 그 이유부터 몇 가지 열거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당신의 글쓰는 패턴은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당신이 쓴 기사는 제목부터가 늘 자극적입니다. 내용을 보면 극히 사소한, 동포들이 굳이 알 필요가 있는 내용인지를 의심케하는 기사(라고도 할 수 없는)들을 겉포장하는 기법으로 충격적이고도 아찔한 단어들을 제목에 붙여 독자들을 현혹케 합니다. 이런 패턴은 이제 양씨에게 너무 흔한 수법이라 코메리칸포스트를 아주 식상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둘째로 귀하는 사실 확인을 안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기자가 아니라서 기사 쓰는 기법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적어도 모든 기자들은 팩트체크를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관례가 아닌가 하는 상식쯤은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당신이 만든 신문을 아예 외면하고 있어서 모르지만, 과거의 이랬더라 저랬더라 하는 '아니면 말고' 식의 기사가 얼마나 많은 선량한 동포들을 가슴을 잔혹하게 짓밟아 왔는지를 알만한 사람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 피해자들 중에 역대 한인회장이 내가 알고 있는 사람만 세 사람이고, 그 중에 한분과는 당신의 기사를 법정에서까지 시시비비를 가렸고 현재도 명예훼손의 재판은 진행중이란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신이 지난 주에 칼럼이란 형식을 빌려 쓴 '휴스턴-울산 자매도시 추진위원장 "문재인 감옥으로 박근혜 청와대로(?)"라는 기사가 과연 기자의 본분을 갖추고 썼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휴스턴-울산 간 자매도시를 체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렸고 그 땀 속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이 포함됐는 지는 당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입니다. 두 도시를 연결하는 이러한 중차대한 일에 과연 '좌 우' 운운하는 정치적 견해가 필요한 일인지를 먼저 묻고 싶습니다. 고국의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다고 좀 더 나은 생활향상을 위해 함께 손을 맞잡아야 하는 일까지 멈춰야 하는 것은 오로지 당신만의 발상일 것입니다. 좀 더 설득력있게 설명하기 위해서 이런 예를 든다면 당신은 고개를 끄덕일까요? 당신이 믿고 있는 종교가 일반 동포들이 대중적으로 믿고 있는 종교와 많이 다르니 당신은 동포사회와는 결코 화합할 수 없는 존재라고 한다면 분통을 터트릴 일 아닐까요?
이 칼럼에서 당신이 놓친 것은 당사자인 두 사람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당신의 상상으로만 기사를 썼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 "무슨 말을 나누었을까?" "...지 모른다" "...를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의 어휘로 당신의 상상을 독자들에게 강제 주입하는 방식의 기사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 동포 언론사의 편집국장은 지면 전면을 할애해 양동욱 기자를 사이비 기자라고 단정하며 쓴 칼럼이 있었습니다. 육하원칙을 전제로 전후좌우 팩트에 입각해 쓴 그 기사가 바로 진정한 칼럼이란 사실을 양동욱씨는 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특히 이민사회에서의 기자란 직업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도 없이 야근은 밥먹듯 해야되고, 특히 광고주의 한계로 인한 수입도 여의치 않아서 동포사회에서 대표적인 3D 직업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는 합니만 그렇게 이 척박한 언론의 사막에서 혼자 살아남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들을 써서 독자를 늘리려 하고 그걸 진화시켜 광고주를 유혹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양동욱씨가 '기레기'로 밖에 전락하고야 만다는 경고를 정중하게 드리는 바입니다.
헬렌장(전, 휴스턴 한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