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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함성소리로 희망의 미래 가자"

"100년의 함성소리로 희망의 미래 가자"

by hstkcr 2019.03.08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만세삼창'ㆍ 문화공연 음악회 '대성황'
달라스서 온 '텍사스 애국동지회' 기습시위로 '행사 중단' 소동

3ㆍ1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휴스턴행사가 한인회관과 다운타운 Hobby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Zilkha Hall에서 3월1일과 3월 3일 각각 펼쳐졌다.
3월1일 한인회관에서는 휴스턴광복회가 주관하고 휴스턴한인회와 주 대한민국 휴스턴총영사관에서 주최하는 3ㆍ1절 100주년 기념식이 휴스턴 한인동포 약 120여명과 함께 기념식을 가졌고, 3월3일에는 총영사관과 휴스턴한인회가 주최한 기념음악회는 약 5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기념음악회 행사장에는 한인동포 뿐 아니라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들이 대거 초청되어 100주년 기념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3월1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한인동포들과 휴스턴 한인단체장, 풀뿌리인턴쉽으로 활동하는 한인학생들도 기념식을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는 행사를 주관한 광복회원은 물론 한인회 임원진과 총영사관 관계자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휴스턴노인회 하호영회장,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김기훈 회장, 휴스턴체육회 크리스남 회장,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 김진석 회장, 625참전국가유공자회 정재명 회장, 베트남참전국가유공자회 문박부 회장을 비롯해 휴스턴기독교교회연합회 관계자, 휴스턴해병대전우회 이광우 회장, 휴스턴호남향우회 정성태 회장, 휴스턴청우회 이재근 회장, 오송전통문화원 최종우 원장 등 한인사회 주요 단체장들과 임원들이 대부분 참석하며 모처럼 동포사회가 함께 하는 기념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김기훈 회장과 평통위원들은 오전에 달라스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여하고 저녁에는 휴스턴 기념행사에도 참여하는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빨갱이가 왜 나오냐! 역사왜곡 말라"
하지만, 안타까운 장면도 행사 중 연출되면서 아쉬움도 남았다. 달라스에서 이번 행사를 위해 휴스턴을 방문한 '텍사스 애국동지회' 회원 6명은 행사장에 참석한 후 식순에 대통령 기념사가 있는 내용을 보고 ‘이것이 무슨 태극기 집회냐, 대통령 기념사는 없어야 한다. 기념사를 뺄 수 없겠냐’ 등 식순이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텍사스 애국동지회' 6명은 A4 용지에 빨간 글자로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는 문구를 적고 무언의 기습시위를 시작했다.
결국, 총영사가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하는 중 ‘정치적 경쟁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라는 말이 나오자 '텍사스 애국동지회' 김영복 회장은 총영사를 향해 “여기서 빨갱이가 왜 나오냐! 역사를 왜곡하지 말아라”라고 소리치자 소동이 시작됐다.
폴윤 전 휴스턴 한인회장은 '텍사스 애국동지회' 김영복 회장을 향해 “남의 행사에 와서 왜 행패를 부리느냐? 조용히해라”고 소리쳤고, 박창욱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 부회장도 텍사스 애국동지회를 향해 거세게 항의하며 행사가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다. 또, 청우회 배창준 사무총장도 '텍사스 애국동지회'를 향해 행사를 방해한 행태를 지적하며 “당신들 같은 보수 때문에 진정한 보수가 욕을 먹는다”고 소리를 높였고, 휴스턴 호남향우회 정성태 회장도 '텍사스 애국동지회'에게 "여기서 행패부리지 말고 밖으로 따라나오라"고 소리쳤다.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갑작스런 돌발 소동을 지켜본 60대 한인여성은 “연설 중에 어쩜 저럴 수가 있냐? 정말 창피하다. 안타까워서 어떡하나” 하며 발을 동동 굴렀고, 자녀와 함께 기념행사를 찾은 학부모는 “이런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야 하냐? 젊은 한인들과 학생들이 한인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를 알겠다. 정말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아이와 함께 온 것이 후회된다”고 분노했다.
언성이 높아지고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계속되자, 휴스턴 한인회 관계자와 동포들은 말썽을 일으킨 '텍사스애국동지회'를 행사장에서 퇴장시키려고 했으나 '텍사스 애국동지회'가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행사는 재개되었다. 이후, 총영사는 대통령 기념사 대독을 이어갔고 하호영 노인회장의 만세삼창과 3ㆍ1절 노래 등 준비된 식순대로 행사를 진행해 나갔다.
총영사관 주최 행사 중 '가장 멋진 무대'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았던 3월1일 기념행사는 3월3일 기념음악회에서 아쉬움을 덜었는데, '3.1운동 100주년 기념음악회'에 참석한 한인동포들은 “역대 최고의 행사였다”, “이민 20년 동안 휴스턴총영사관에서 주최한 행사 중 가장 멋진 무대였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등 찬사가 쏟아졌다.
휴스턴 다운타운 Hobby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Zilkha Hall에서 펼쳐진 '3.1운동100주년 기념음악회'는 한인동포뿐 아니라 참전용사를 비롯한 미군 가족들, 주류인사들이 참석하며 500석 좌석을 모두 채웠다.
이날 기념음악회는 짜임새 있는 공연무대와 연출로 이번 행사준비를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아 챌 수 있을 만큼 훌륭한 무대를 선보였고, 그 감동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지며 공연장은 박수와 환호, 열정이 가득했다.
이번 기념음악회 1부 무대에는 휴스턴한인 여성합창단 '이니스프리'가 선구자를 합창했고, 2부 무대에서는 소프라노 홍혜란, 테너 최원휘, 베이스 홍일, 바리톤 진솔, 첼로 서찬영, 바이올린 임현재, 피아노 유경아 등 세계적인 명성의 한인 성악가와 주목받고 있는 한인 성악가와 음악인들이 출연해 무대를 장식했다.
휴스턴 총영사관 박꽃님 문화담당 영사는 “많은 분들이 기념음악회에 큰 관심을 가져 주셨다. 행사 전 RSVP만 500여명이 넘었다”며 성공적인 마케팅 비결에 대한 질문에 “코리아월드를 비롯 한인 언론사의 도움이 많았다. 한인교회에 찾아 다니며 홍보했던 것도 주요했고, 교협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행사 때 마다 수집한 메일링 데이터베이스도 이번 음악회를 알리는 큰 역할을 했다. 영사관에서 참전용사분들을 초청했고, 휴스턴에 있는 여러 나라 영사관 관계자들도 초청했다. 한인동포분들이 외국인 지인들을 초대해 함께 기념음악회에 온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박꽃님 영사는 또 “기념음악회를 감상하며 기억에 남는 것은 각자마다 느낀 바가 다르겠지만,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한일관계를 잘 모르는 외국인과 1.5세 한인 후세들이 기념음악회를 통해 3ㆍ1운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라며 "한일관계가 민감한 사안이지만 우리가 피해자라는 생각보다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코리아월드 편집부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