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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박 대통령 석방' 휴스턴 빌보드 광고 논란

<이슈체크>'박 대통령 석방' 휴스턴 빌보드 광고 논란

by hstkcr 2019.02.08

"국가망신 · 부끄럽고 · 창피하다" vs. "격려와 후원 쏟아져"
"동포사회 좌파 우파 분열 되어서는 안돼" 우려 목소리도

지난달 29일 휴스턴 다운타운 I-10 Hwy 초입에 설치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빌보드 옥외광고(본지 2019년 1월25일자 로컬 17면 단독보도)기사보도 이후, 휴스턴 한인 커뮤니티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견해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젊은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케이티 지역의 일부 한인들과 휴스턴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진보성향의 한인들은 이번 휴스턴 빌보드 옥외광고는 미국사회에 웃음거리를 제공하는 국가적 망신, 부끄러운 행동이며, 보수단체들이 연일 지역신문에 광고로 게재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가짜뉴스' 와 '시국선언 결의문'도 가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휴스턴동포사회 대변 목소리 아냐"
탄핵당시 현지 촛불집회를 주관했던 휴스턴 작은소리 엄재윤 전 대표는 “지금 휴스턴에 설치된 빌보드 광고는 전세계적인 웃음거리를 제공했고, 민주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헌법정신을 유린하여 대다수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면서 "같은 휴스턴 동포로서 참으로 안타깝다. 자유민주주의 와 법치주의를 동시에 외치는 그들이 미국의 헌법 정도는 읽어보고 사는 분들인지 되묻고 싶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휴스턴 탄핵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진보성향의 문경훈씨도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어떤 방식으로 하던 개인 의견이나 단체 의견, 방법에 대해서는 무어라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명심해야 할 것은 내용에 대한 책임이 같이 수반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며 "본인의 표현이 일반인 즉,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 그리고 그에 따르는 냉소도 질책도 본인 몫임을 분명 알기를 바란다. 그들의 활동은 개인의 목소리일 뿐 휴스턴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목소리는 결코 아니다. 박근혜(전 대통령)가 무슨 무죄냐?”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의료계에 종사한다고 밝힌 한 한인동포는 “빌보드 기사를 보고 실소했다. 재미있는 일이다. 휴스턴동포 보수지지층이 얼마나 부끄러운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자신들이 직접 알리고 있는 모양새다. 나는 경상도 부모님과 강남 8학군에 보수적인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정치성향을 떠나 잘못된 것은 잘못 됐다고 말해야 하는데, (빌보드 광고는)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죄를 덮은 모양이다. 우리가 능력 없는 대통령을 선출한 것은 유권자 모두의 책임이다. 국가흥망은 필부유책(匹夫有責)으로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잘못된 일을 잘못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빌보드 광고 이슈로 오히려 잘못된 것을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우려했다.
한국에서 직업상의 이유로 휴스턴에 온 한 기업 관계자는 "거액의 광고비를 들여 빌보드 옥외광고를 설치하는 것을 보고 휴스턴 한인사회가 과거로 역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했다" 며 "시대가 바뀌면 변화된 시대정신을 반영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고, 몇몇 애국동포들의 의견이 동포사회 전체의 의견인 양 주류사회에 비추어지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의견을 밝혔다.
휴스턴에서 목회할동을 하고 있는 한 목사는 “그들의 활동에 반대 의견이 있다고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안타까움과 국가망신을 야기한 문제에 대한 지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지난번 박근혜 탄핵촛불집회 당시 창피하게 미국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집회를 한다고 촛불집회를 비판했다"면서 "지금 그들이 빌보드 광고를 통해 헌재가 판결한 당연한 결과를 부정하며 대한민국 사법부를 미국에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 말그대로 내로불남이다”라고 지적했다.

"힘 함쳐 화합으로 나라 바로 세울 때"
1.5세 한인으로 미국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한인은 "보수단체들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충정과 애국심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미국인 입장에서 보면 광고를 통해 정보전달이 부족해 광고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정확히 전달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면서 "실질적인 내용 전달 보다는 마음을 표현한 광고처럼 여겨지고 무죄석방을 외치는 목소리를 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휴스턴당원으로 활동 중인 한 한인 단체장은 “이번 빌보드 광고 이슈로 인해 동포사회가 분열 되서는 안된다. 민간에서 다른 의견으로 다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미국사회에서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뜨리고 훼손시킨 일이나 국가 망신을 주는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기관인 총영사관이 판단해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 휴스턴 총영사관에서 아무 대응이 없다는 점이 무척 안타깝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인타운 사무직에 근무하는 한 중년여성은 "개인적으로 우파를 꼴통보수라 칭하지 않는 좌파를 지지하고, 좌파를 종북으로 몰지 않는 우파를 지지한다. 좌파든 우파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는 마음에서 나온거라면 지지한다"고 밝히고 " 그러나 우리안에서 좌파 우파 나눌때가 아니고, 힘을 합쳐 화합으로 나라를 바로 세울 때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한민국은 윗세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온 힘을 기울여 세워진 나라이다. 그리고 우리 후손들 또한 지켜 나가고 살아야 할 우리의 나라" 라며 빌보드광고 이후 다른 목소리로 분열되는 휴스턴 한인사회에 일침을 날렸다.

"빌보드 광고 이후 더욱 결집력 강해"
반면,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거주하는 양방자 전 회장은 “LA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빌보드 광고를 본적이 있다. 그 때 우리 지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휴스턴에 광고가 세워진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바로 후원을 결정했고, 주변인들과 함께 후원금을 모았다. 앞장서 실행한 분들께 정말 고맙다" 면서 "이민생활 50년 동안 한국의 발전상을 보며 자부심이 생겼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시대를 역행했다고 보여 졌다. 잘못된 일이라 나서고 싶었다. 국정논란이라는 용어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고 수치스럽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감옥에 간 일이며 비참한 한국의 현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운동에 앞으로도 동참하겠다”라고 적극 참여의사를 밝혔다.
휴스턴 빌보드광고를 주관한 배창준 전 평통회장은 “광고가 세워진 후 많은 분들의 격려와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은퇴한 목사님을 비롯해 인근 도시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들이 기사를 보고 빌보드 광고 소식을 듣고 뜻을 함께 하며 지지해 주고 있다. 호남출신의 한인동포 지지도 더해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빌보드 광고 이후 더욱 결집하고 결속하고 있다. 꼭 해야 하는 일을 했다며 먼 거리에서 식사를 대접하러 오겠다는 분도 있고, 빌보드 광고에 적혀 있는 이메일 주소로 격려와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는 분도 많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회장 자리를 사퇴하며 홀로 외롭게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 외칠 때, 외롭고 두려움도 많았다. 이번 일을 통해 느낀 바가 많다. 앞으로 어떤 압력과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소명의식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이 잘못 된 일이며 무죄이고, 석방되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 2월 말 후원하고 지지해 주신 분들께 감사 광고를 통해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한인유학생협회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휴스턴 한인 페북 사용자가 I-10 고속도로상에 설치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빌보드 옥외광고 사진을 업로드 하며 ‘진짜 나라망신이다. 휴스턴 텍사스 출근길에 발견. 어떻게 내릴 수 있는 방법 없나’라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업로드 후 2시간 만에 70여 개의 국가망신, 부끄럽다. 창피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코리아월드 편집국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