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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 홍완기 박사 별세

암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 홍완기 박사 별세

by hstkcr 2019.01.11

크로니컬 신문, "전문인 의사로 강력한 유산 남겼다"
MD앤더슨 암 연구 분야 선구적 과학자로 크게 다뤄

폐와 두경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전 휴스턴 MD앤더슨 암센터 내과부장을 지낸 한인 홍완기 박사가 지난 2일 별세했다. 홍 박사는 MD앤더슨 재직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폐암을 치료한 의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휴스턴 크로니컬은 6일 선데이판 발행신문에서 암 질환 연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홍완기 박사가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향년 76세.
크로니컬 신문은 고 홍완기 박사에 대해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간 세계 최대 암 치료기관인 휴스턴 소재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에서 두경부·호흡기 내과과장과 두뇌종양학 과장, 연구총괄 부총장직을 수행하며 세계적 기관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종양내과 분야에서 암 환자 치유에 새로운 팀 접근방식 개념을 정착시켜 암 질환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의 노력에 따라 처음으로 다학제 치료로 암 환자 완치율이 높아졌으며 치유가 된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개념이 정착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고인은 이 같은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학술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s, Institute of Medicine) 회원으로 추대됐고, 세계 최대 암 연구단체인 미국 암 연구협회(AACR) 외국인 최초 이사장을 역임했다. AACR은 홍 박사가 학문발전에 공헌한 업적과 세계 최고 연구 기관을 이끈 지도력을 기려 역사상 처음으로 생존해 있는 인물의 이름을 딴 학술상을 제정했다. ‘홍완기 교수 암 연구상’으로 암 연구, 치료 그리고 예방에 기여한 세계 각국의 만 46세 미만 연구자를 대상으로 시상한다.
홍 박사의 학문적 업적과 암 치료의 새로운 학문체계 정립 노력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암 연구와 치료학계에서 크게 인정받았다. 총 17개에 달하는 해당분야 최고 학술상을 수상했고 여섯 곳에서 석좌교수로 초빙했다.
MD 앤더슨의 피터 피스터) 박사는 "고 홍완기 교수의 탁월한 임상 연구와 수백 명의 임상의의 멘토링 덕분에 모든 곳에서 암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 며 "그는 크게 그리워 할 것이지만, 개인적 전문인 의사로 강력한 유산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다"고 그의 죽음을 아쉬워 했다.
MD 앤더슨 암 치료약 책임자인 태릭 휴 박사도 "고인은 나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며 "언제나 환자중심적이었고, 모든 일에 존경받으며, 동료들에게는 영감을 불어넣는 롤모델이었다. 후배들에게도 그 어떤 대가나 보상도 바라지 않고 의학적으로 많은 것을 헌신적으로 가르치고 멘토링해 주었다"고 그를 기억했다.
1942년 경기도 청평에서 태어난 고 홍완기 박사는 67년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공군 의무장교로 월남전에 참전했다. 70년 미국으로 건너 간 뒤 뉴욕의 브롱스/레바논병원과 보스톤의 보훈병원에서 각각 인턴와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다. 또 뉴욕의 메모리얼 슬론캐터링 암센터에서 종양학 분야 전임의 과정을 이수했다.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 동안 세계 최대 암 치료기관인 텍사스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두경부암·폐암 파트를 이끌었다. 2013 년 미국 국립 암 치료협회 (National Academy of Medicine)에 선출됐고, 2012년 미국 암 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 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1994년 호암 의학상과 KBS 해외동포상을 수상한 홍 박사는 대한민국 의학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연세대 특별자문위원직을 맡아 틈이 날 때 마다 한국을 찾았고 암 치료의 최신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연세암병원에 알림으로써 암질환 치료 수준을 세계 정상급으로 높였다.
장례식은 미국 시각으로 오는 12일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에서 거행된다. 유가족으로는 미망인 홍미화씨와 에드워드, 버튼 두 아들 그리고 4명의 손자가 있다. <코리아월드 편집국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