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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베토' 바람 막판 뒷심 약했다

텍사스 '베토' 바람 막판 뒷심 약했다

by hstkcr 2018.11.09

돌풍 주역 민주당' 베토 오루크' 후보 근소한 차 패배
애봇 주지사 재선 성공… 공화당 컬버슨 의원은 낙선
텍사스 카운티 법원 첫 선출직 한인 판사 2명도 배출

텍사스에서 정치적 돌풍을 불러 일으킨 '베토'바람이 뒷심이 부족했다.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텍사스 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베토 오루크 후보가 공화당 테드 크루즈 현역 의원의 견고한 아성을 결국 넘지 못했다.

베토:테드=48.2%:50.9%
7일 집계된 미 중간선거 개표결과(99%)에 따르면, 민주당 베토 오루크 후보는 전체 투표 유권자중 총 4백1만8천910표를 얻어 48.2% 득표율을 기록, 4백24만4천681표를 득표한(50.9% 득표율)테드 크루즈 후보에게 근소차로 뒤지면서 아쉽게 석패했다.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는 현직 주지사인 애봇 공화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애봇 주지사는 전체 유효 투표수에서 4백67만333표를 얻어 55.3%의 득표율을 기록, 41.7% 득표율(3백52만2천108표)을 얻은 발데즈 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휴스턴 코리아타운 남쪽 메모리얼 지역을 대표하는 텍사스7지구 존 컬버슨 연방하원의원은 민주당 플리쳐 후보에게 져 현직 공화당 의원이 낙선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플리쳐 후보는 유효 투표수 12만6천168표를 얻어 52.3%의 득표율로 11만4천859표(47.6% 득표율)를 얻은 존 컬버슨 현직의원을 누르고 민주당 소속으로 텍사스 7지구 연방하원의원으로 새로 입성했다.

첫 한국계 선출직 판사 2명 당선
무엇보다 해리스카운티 제14 항소법원 한국계 여성 Frances Boriot(민주당/사진 왼쪽) 판사 후보가 공화당 소속 자미슨 현직 판사를 51%(87만4천329표) 대 49%(83만5천784표) 근소한 차로 누르고 승리의 기쁨을 차지했다. 휴스턴 첫 코리안 아메리칸 선출직 카운티 판사로 당선된 프란시스 보리옷 후보는 10개 카운티를 포함하고 있는 제14 항소법원의 9명의 판사들 중 유일한 한국계 및 아시안 판사의 영예를 차지했다.
또 텍사스 포트워스 타렌트 카운티 제323 가정법원 알렉스 김(한국명 김한중, 45세/사진 오른쪽) 공화당 판사 후보도 제임스 틸 민주당 후보를 52%(31만4천365표) 대 48%(29만2천969표)로 제치고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휴스턴 메모리얼 고교와 텍사스 A&M 대학 법대를 졸업한 알렉스 김 판사 당선자는 Dr. 김용천, 김성혜씨 부부의 큰 아들로, 형사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금년 3월 경선을 통해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고, 앞으로 타렌트 카운티 가정법원내 청소년 및 미성년 범죄담당 판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베토 낙선이유 막판 뒷심부족
휴스턴 크로니클 신문은 텍사스 주 연방 상원의원 도전에 실패한 베토 오루크 후보의 낙선 이유에 대해 해리스와 트래비스 카운티 같은 민주당 거점지역과 엘파소, 이달고와 같은 국경지역에서 베토를 지지하는 민주당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급증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 전체 유권자들을 설득할 만큼의 막판 뒷심은 부족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콜린과 몽고메리 카운티 같은 공화당 본거지에서 테드 크루즈를 지키기 위한 보수 온건파 공화당 유권자들의 철옹성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각종 여론조사와 선거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하지 않고 미니 밴의 앞자리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풀뿌리 캠페인 방식의 베토 선거운동 방식이 수백만 달러를 사용하는 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 방법에 대해 조언해 줄수 있는 주 전역 캠페인 전문가들의 혜택을 보지 못했고, 막판 TV토론에서도 테드 크루즈의 노련한 공격성 질문에 베토측이 다소 느리게 반응했다는 원인도 패배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베토, 민주당 스타 정치인 급부상
하지만, 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아쉽게 패한 베토 오루크 후보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서 현역 거물 정치인인 크루즈를 상대로 초접전을 펼치면서 결과적으로 패했지만 지역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민주당의 차세대 스타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이번선거에서 그는 거대 후원자의 도움이나 기업의 후원금 없이 무려 7천만달러의 엄청난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민주당 후보로는 최초로 텍산 유권자들의 엄청난 지지율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2013년부터 하원의원(텍사스주 제16선거구)으로만 지냈던 베토 오루크의 본격적인 주류정치 인생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베토가 이번에 모금한 선거자금은 미 상원의원 후보 역사상 압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선거 후원금이었고, 특히 이 중 75%가 풀뿌리 캠페인을 통한 소액 후원자들의 온라인 플랫폼인 '액트블루(ActBlue)'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한인여성 최초 연방하원의원 탄생
한편, 미 서부에서는 미주한인으로 캘리포니아 주 39지구 연방하원의원에 도전장을 낸 영김 후보가 개표결과 51.2%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길 시스네로스 민주당 후보(48.7%)를 따돌리고 20년만에 첫 한인 정치인의 연방의회 진출이자 한인여성 최초의 연방의원 탄생의 신기원을 이루었다.
영 김 후보는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나 1975년 가족과 괌으로 이주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캘리포니아주로 이사해 서던 캘리포니아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부터 지한파인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14년에는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최초의 한국계 여성 주의원으로 2년 동안 활동했다.
미 동부 뉴저지에서는 민주당 출신 한인후보 앤디김이 치열한 접전 끝에 막판 뒤집기에 성공, 연방의원 당선이 확실시 되고있다. 뉴저지 제3선거구 연방 하원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앤디 김 후보는 99%개표가 끝난 8일 현재 전체 유효 투표수의 12만8천580표(득표율 49.8%)를 획득, 맞붙은 3선 현역의원 톰 맥아더 공화당 후보(14만5천958표, 48.9% 득표율)를 2천622표차로 앞서면서 당선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의 앤디 김 후보는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이라크 이슬람 국가 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냈으며, 이번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면, '한인 최초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타이틀을 갖게 된다. 캘리포니아 영김 공화당 후보와 함께 두 사람은 미 의회 '연방하원 양당 한인 의원시대'를 열어 나가게 됐다. <박신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