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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 100피트 밖으로 나가라!"

"투표장 100피트 밖으로 나가라!"

by hst 2018.11.02

해리스카운티, 한인 선거자원봉사자 제재 논란
통역안내 자원봉사자 10여명 투표장서 쫓겨나

미국 중간선거(11월6일)을 열흘 앞두고 지난 28일 미 전역에서 일제히 조기투표가 실시됐다. 휴스턴 한인시민권자협회(회장 신현자), 휴스턴 시민참여센터(회장 김기훈)에서도 10월28일을 한인조기투표일로 지정하고 한인동포 투표참여 독려에 나섰다.
휴스턴 한인시민권자협회와 휴스턴시민참여센터를 비롯한 한인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28일 한인조기투표일을 맞아 멘델홀 투표장을 찾아 영어가 불편한 한인유권자에게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시민권자협회 신현자 회장은 과거에도 한인회와 시민권자협회, 풀뿌리운동 인턴 학생들은 선거시즌이 되면 같은 장소 로비에서 한인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안내하며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터라 이번 선거에도 통역서비스가 크게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 했다. 하지만 이번 투표소에서는 선거관리원들이 한인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에 제한을 두는가 싶더니, 결국 투표소 로비에서 쫓아내 투표소로부터 100피트 밖으로 나가도록 지시했다.
시민권자협회에서는 통역서비스제공 및 한인유권자 참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투표소 로비에서 한인유권자들의 명단을 수집하고 있었는데, 활동이 시작 되자마자 투표소 관계자는 명단 수집 활동을 하지 말라고 했고, 한국어로 되어 있는 조기투표 안내표시판도 들고 있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당시 신현자 회장은 "한국어로 되어 있어 관계자가 조기투표가 아닌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 조기투표 안내문구라고 수 차례 설명을 했지만 듣질 않았다"고 말했다.
그 후 자원봉사자들은 안내 팻말 없이 유권자가 투표소 로비에 들어서면 한인인지 묻고 통역서비스가 필요한지 확인하고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하지만 어느 때 보다 조기투표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로비에서 누락 된 한인유권자를 찾기 위해 로비와 길게 늘어선 투표 대기줄을 왔다 갔다 할 수 밖에 없었다. 한인 통역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 되는가 싶더니, 투표소 관계자가 투표소 로비로부터 100피트 밖으로 나가라는 지시를 받고 결국 투표소 100피트 밖으로 쫓겨나는 황당한 수모를 당했다.
한인 자원봉사자 도나김 "우릴 겁주고 억압했다"
이날 조기투표장에 한국어 통역서비스 자원봉사자로 나선 시민운동가 한인 도나(Dona Kim Murphey)씨는 이번 일에 대해 “억압 받았다(We were suppressed)라며 페이스북에 현장 영상을 라이브로 게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도나씨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은 이틀만에 1만 조회 이상을 보이고 있으며, 휴스턴 지역신문 크로니클에서는 도나씨가 “(투표장에서 쫓겨나 100피트 밖으로 밀려나자)사실상, 우리가 (한인들에게)통역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는 방법밖에 없게 되버렸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또한 도나씨는 이날 선거운동을 위해 투표장을 찾은 테드 크루즈 연방상원의원 후보에게 "나는 텍사스 태어나 자랐다. 나는 코리안어메리칸으로 코리안 커뮤니티가 투표를 하는데 있어 돕기 위해 봉사에 나섰는데 조금전에 투표장에서 쫓겨났다. 당신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도울 수 있는가?"라고 물었고, 테드크루즈 후보는 "처음 듣는 일이다. 우리 선거팀에 일단 자문해 보겠다"고 답했다.
세명의 아들과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 휴스턴 시민참여센터 김기훈 회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투표소 관계자가 아이들에게 “폴리스 리포트를 하겠다고 하니 아이들이 겁에 질려 봉사를 중단 할 수 밖에 없다. 매년 해왔던 일인데 올해 처음 이런 문제가 생겼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우리의 활동의 절차가 합당했는지, 룰대로 한 것인지 정확히 파악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행동이 적합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이슈가 되는 것이 오히려 한인커뮤니티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가장 먼저 조기투표장에 나와 한인유권자로 투표에 참여한 변재성 전 한인회장은 투표 후 봉사에 함께 나서면서 당시 상황을 함께 접했는데 “투표소 관계자에게 봉사하는 사람인데 무엇이 잘못인지 물었더니, 투표장 안에서 투표 이외의 활동은 소란(빈둥거림)을 핀다고 인식하게 된다며 통역은 할 수 있지만 투표장 안에서 (통역을 돕기 위해 라인을 벗어나 이동하는 행위)배회하는 행동이 문제라고 말했다"며 "예전에는 투표인이 많지 않아 입구에서 통역서비스가 필요한지 묻고 동행했지만 이번에는 투표인이 많아 대기줄을 벗어난 곳에서 활동 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투표소 관계자가 통역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한인 유권자를 발견하면 우리를 불러 통역을 돕는 형태로 개선 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개인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동자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