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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구제기금 수혜자가 드리는 말씀

코로나 19 구제기금 수혜자가 드리는 말씀

by hstkcr 2020.06.13

독자기고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휴스턴에 정착한 지 10년차가 되가는 한 가족의 가장이며 아내와 두 자녀를 둔 50대 직장인입니다. 어렵사리 요식업종에서 종사하고 있던 중 뜻밖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여 일하던 식당이 정상영업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관계로 반토막의 수입에 의존한 채 근근이 살아가던 중에 구제기금 수혜자 모집을 위한 기사를 한인 주간신문을 통해 접하게 됐습니다.
한인회에서 실시하는 코로나19 구제기금 신청을 위원회 이메일을 통해 즉시 접수했고, 보름이 걸리지 않은 지난 토요일(6월 6일) 적지 않은 금액의 수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번 구제기금 행사가 있기 전까진 휴스턴 한인사회에 한인회가 있는 줄도 몰랐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한인 이민자들에게 과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전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교민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특히나 여의치 못한 사정으로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갖지 못한 저희 가족들에게 이런 무지몽매한 사고방식을 깨뜨리게 된 계기는 수혜금을 받는 과정에서였습니다. 한인회 임원이라고 밝힌 관계자와 통화하는 두 차례의 상담과정에서 본인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진정성있게 걱정해주는 모습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고, 위로와 격려를 표현하는 진심 어린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됐던 것입니다.
특히, 이런 사려 깊은 공을 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와 한인 언론기관 및 노인회, 한인학교 등 각 한인 공인 단체에 그 노고를 양보하는 모습에서 눈이 부신 한인회의 역량을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 구제기금 수혜자가 된 이후로 한인회에 관한 인식이 달라진 점에 대해선 몹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비록 이번 계기로 제가 자랑스러운 한인회의 일원이었다는 점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지만, 앞으로는 수혜자로서가 아니라 뭔가 미력하겠지만 한인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로 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설수 있는 노력을 시도해보려 합니다.
저희 네 식구가 뜻하지 않게 막다른 골목에 처해져 암울했던 순간에서 희망의 선물을 선사해 준 한인회와 각 기관단체에 지면으로나마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특히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을 지혜롭게 극복하며 한인사회를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는 한인회 식구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휴스턴 한인 동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