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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남 체육회 '체전 결산보고' 믿어도 되나?

크리스남 체육회 '체전 결산보고' 믿어도 되나?

by hstkcr 2019.11.26


1주일새 서로다른 결산공고 내 보내 '혼란' 야기
종목별 지원비 집행 내역 무려 '4천여불' 차이나
크리스 남 체육회 "실수" 해명…뒤늦게 사태수습
소극적·방어적 자세 혼란 키워…'신뢰 회복' 시급
미주체전 결산공고 '늑장보고'로 말썽을 빚고 있는 휴스턴 체육회가 이번엔 체전 지출내역이 서로다른 결산보고를 공고하면서 또 다시 지역사회에 혼선을 주고 있다.
휴스턴제육회(회장 크리스 남, 이사장 유유리)가 지난주 한 지역신문을 통해서 공고한 '제20회 시애틀 전미주 한인체육대회'(이하 미주체전) 결산공고에 따르면, 동일 지출항목에서 지출 집행금액이 다른 2개의 결산공고가 발견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뜨거운 감자 '종목별 협회 지원비'
휴스턴체육회는 지난 11월8일 이미 2개 지역 신문사를 통해 '2019 시애틀미주체전 결산공고'로 총 수입(커뮤니티 후원금) 3만8천606달러, 18개 항목의 총지출 3만4천372달러로 미주체전을 치르고 남은 총 잔액은 4천233달러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1주일 뒤인 지난 11월 15일 또 다른 지역신문을 통해 발표한 미주체전 결산공고에는 지출항목이 17개 항목으로 한 개 항목이 줄었고, 지출 항목별 금액도 4천여달러가 추가되어 총 3만8천639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결산됐다. 이 계산대로라면 크리스남 체육회는 지역사회로부터 거둔 미주체전 후원금 3만8천606달러를 모두 소진하고 33달러의 적자를 낸 셈이 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의 지출항목은 크리스남 체육회가 체전 결산 세부내역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한(본지 2019년 11월15일자 로컬9면 기사보도) 각 종목별 협회 지원비를 비롯 체전 항공료, 체전 준비모임, 체전 후원의 밤, 체전 식대, 광고비 등 6개 항목으로 총 4천257달러의 손익상 계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주일 사이 늘어난 '4천267달러'
8일 결산공고와 15일 결산공고에 차이를 보이는 지출내역을 보면, 체전준비모임이 616달러에서 932달러로(316달러 증가), 체전후원의 밤 지출이 1천634달러에서 1천934달러로(300달러 증가), 휴스턴지회비가 1천달러에서 없음으로(1천달러 감소), 종목별지원비가 1만8천229달러에서 2만2천359달러로(4천129달러 증가), 항공료가 2천153달러에서 2천553달러로(400달러 증가), 체전식대가 1천530달러에서 1천601달러로(70달러 증가), 광고료가 990달러에서 1천40달러로(50달러 증가) 등 총 4천267달러가 1주일사이에 지출항목 총액으로 추가됐다.
특히, 가장 큰 계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시애틀 체전 각 종목별 지원비의 경우, 기존 2개 신문사에는 총 1만8천229달러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결산을 했지만, 지난주 공고한 또 다른 신문사에는 2만2천359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다르게 공지해, 동일항목 체전 결산비용 집행에서 무려 4천129달러가 차이 나는 이상한 재무관리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실수로 해명...뒤늦은 사태수습
이와 관련 크리스남 체육회는 재무를 맡고 있는 해당 재무이사의 실수로 (기자들이 있는 카톡방에)잘못된 내용을 내 보냈고, 신문사에 정정된 내용을 다시 보냈는데 반영되지 않고 나갔다며 다시 확인 정정해서 바로 잡겠다고 해명하고, 뒤늦게 부랴부랴 사태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슈가 되고 있는 종목별 협회 지원비 등 문제의 공금 비용집행 결산 항목이 처음부터 누구에 의해 어떻게 왜 잘못 작성 됐는지와 결산보고 시 최종 결정권자인 크리스남 체육회장의 승인 절차를 거쳐 언론에 릴리스 됐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묻는 질문에는 모두 함구하고 있다.
이번 미주체전 결산공고 실무를 맡은 체육회 재무이사는 지난주 본지기자와 통화에서 "신문사에 보낸 2개의 결산공고 중 종목별 지원비 지출항목의 집행비용이 1만8천229달러로 나간 것이 맞는 것"이라고 확인 하면서 "이번 미주체전 후원금 모금을 통해 모인 3만8천506달러중 체육회가 사용하고 남은 총 잔액은 4천257달러가 맞다"고 밝혔다.

잘못된 지출내역 파일 작성자는?
체육회 재무이사는 그러나 지역신문에 공지된 각각 다른 2개 버전의 미주체전 결산공고와 관련, 종목별 지원금 집행비용이 다른 결산공고가 만들어진 원인과 이를 놓고 크리스남 회장과 사전 논의와 보고가 실시 됐는지에 대한 기자 질문에는 공식적인 해명을 피하고 있다.
현재 한국방문 중인 크리스남 체육회장도 본지와 카톡메세지에서 "(타 신문에 결산공고가 다르게나간 것)죄송하다"고 사과하고 "한국일정 마치고 휴스턴 가면 재무이사와 법률이사가 연락 드리겠다"며 사태 원인 규명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시애틀미주체전 준비위원장이었던 최종우 체육회 고문은 이번 논란과 관련 "크리스남 체육회장과 통화했다" 면서 "이것은 전적으로 휴스턴체육회의 실수이다. 처음부터 잘못된 파일을 보냈다. (사태발생에 대한)책임을 공감한다. 잘못 공지된 결산내용은 다시 정정해서 신문사에 재 공지할 예정이다. 대처방안을 마련한 만큼 체육회의 위상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극적, 방어적 자세가 혼란 키워
하지만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체전이 있을 때 마다 지역사회 후원금으로 투명하게 체전 경비를 사용한 체육회가 결산보고와 관련해서 논란이 됐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현 크리스 남 체육회의 적당주의식 협회 운영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한 전직 체육회 임원은 "재무담당자의 실수를 떠나 미주체전 결산공고 지출내역에 2개의 파일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의문이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지출항목의 금액이 1~2백불도 아니고 몇 천불씩 차이가 나고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은 공금 조작 수준까지도 의심할 만한 정황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라고 크게 우려했다.
또 다른 체육회 관계자도 "일을 하다 보면 실수를 하거나 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공금운영과 돈 집행에 대한 재무관리에 있어서는 그 무엇보다도 정확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협회를 책임지고 있는 리더가 나서서 공개적으로 설명하고 객관적인 근거자료를 제시하면 끝나는데, 현 크리스남 체육회는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오히려 작은 문제를 크게 키우고 혼동을 주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현직 종목별 경기협회장도 "크리스남 체육회가 시애틀 미주체전에서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각 협회별 종목별 지원금을 집행하고 처리했다면 세부내역을 공개 못할 이유가 없다" 며 "체육회가 추락한 위상을 되찾고, 사태를 수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크리스남 회장이 직접 종목별 자금 집행 원칙과 기준을 밝히고 거기에 맞게 자금이 집행됐는지 세부 결산내역을 떳떳하게 공개하면 된다"고 말했다.
<편집국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