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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체육회, 미주체전 결산 '늑장보고' 말썽

휴스턴체육회, 미주체전 결산 '늑장보고' 말썽

by hstkcr 2019.11.15

휴스턴체육회 미주체전 결산 '늑장보고' 말썽
종목별 지원금 지급기준·세부내역 공개 유보
체육회 일각 '크리스남 회장단 적당주의' 지적
휴스턴 체육회가 금년 6월에 실시된 전미주 한인체육대회 결산보고를 제때 하지 않아 뒤늦게 지역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다.

휴스턴 체육회(회장 크리스 남)는 올해 6월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제 20회 전미주 한인체육대회'(이하 미주체전) 결산보고를 행사가 끝난지 무려 4개월이 지나서야 공식 지면 공고를 해 때늦은 늑장보고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체전이 끝나고 1달여 지난 시점에서 체전 결산보고를 마친 기존 체육회 집행부와 비교되면서, 일각에서는 현 크리스 남 체육회 회장단의 무사안일 태도, 소극적 업무처리, 적당주의 협회운영을 지적하고 있다.

2년전 달라스 미주체전 당시, 190명의 휴스턴 선수단을 이끌고 '종합 2위' 라는 역대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최병돈 전 체육회장단의 경우에도 7월 체전이 끝나고 1달만인 8월초에 미주체전 결산내역을 발빠르게 공고한 것은 대표적인 모범사례이다.

미주체전 총지출 '3만4천372달러'
크리스 남 휴스턴체육회가 이번에 공개한 체전결산 내역에 따르면, 미주체전 참가를 위해 지역 한인 커뮤니티로 부터 거둔 후원금 액수는 현금과 기프트카드 포함 총 3만8천506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1천달러 이상의 고액 후원자 명단으로는 크리스남(3,000불), 유유리(2,300불), 오영국, 이경호, 뱅크오브호프(이상 2,000불), 유재송(1,500불), 최종우(1,306불), 최병돈, 홍순오, 김용식, 신승득, 제일은행(이상 1,000불)이 적극적으로 후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시애틀 미주체전을 위해 휴스턴체육회가 지출한 총 액수는 3만4천372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지출내역으로는 산하 협회 종목별 지원비가 가장 많은 1만8천229달러를 차지했고, 체전 항공료가 2천153달러, 체전 숙박료가 1천935달러, 체전 후원의 밤 경비로 1천634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전 식대로 1천530달러, 체전 참가비로 1천300불, 해단식 경비 1천225불, 해단식 상패 1천30불, 체전 티셔츠와 휴스턴지회비로 각각 1천불씩을 지출했다. 그밖에 광고비로 990불, 체전 차량렌트비 795불, 체전 준비모임 616불, 항공권 지원(기자1명) 400불, 체전 차량개스비 287불, 우편메일 발송비 134불, 체전 주차비 65불, 체전 소품 42불을 체전경비로 각각 지출한 것으로 공고됐다.

협회별 지원금 '형평성 논란' 대두
특히, 크리스 남 체육회는 이번 체전 결산을 공고하면서 지출내역 중 가장 많은 경비로 지출한 종목별 지원금 '1만8천229달러'의 지급기준과 세부내역 공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미루고 있어, 협회별 지원금 지급기준에 대한 의구심과 결산처리 투명성 논란까지도 불거지고 있다.

늑장 결산보고와 관련 크리스 남 체육회장은 "재무이사가 중간에 바뀌면서 결산이 늦어졌다"면서 "체전 다녀와서 재무를 새로 뽑고 도네이션한 후원자 최종 명단 정리작업이 늦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늦어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크리스 남 회장은 또 "종목별 지원금 세부내역은 미주체전에 출전한 협회별 지원금이 다르게 책정되어서 형평성 문제가 있다" 고 밝히고 "누가 세부내역을 알려달라고 하느냐? 나에게 연락하면 알려주겠다. 개인들에게 공개할 의사가 있으나 신문을 통해 퍼블릭 하게 공개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형평성 기준관련 질문에 대해서 크리스 회장은 "종목별 지원금은 내부적으로 지급 기준방침이 있다. 임원들과 이사들이 있으니까 그와 관련해서는 같이 만나서 얘기했으면 좋겠다. 한국다녀와서 24일 이후 임원진과 함께 만나 설명하겠다"며 나중에 공개하겠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체육회 일각 "구심점 잃고 활력 사라져"
크리스 남 체육회의 종목별 지원비 세부내역 공개요청 유보 반응에 대해 전, 현직 체육회 관계자들과 체전 기금 후원자들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합당한 기준과 원칙을 갖고 협회별 지원금을 타당하게 집행했다면 언론에 당당하게 공개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체육회 한 전직 임원은 "차기 체육회장 선출 공고가 나오는 현 시점에 뒤늦게라도 시애틀 미주체전 결산공고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 이라며 "커뮤니티 후원금을 도네이션 받아서 공금을 집행한 경우는 행사가 끝나자 마자 최대한 신속하고 투명하게 결산공고를 공지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체육회 결산 늑장보고를 지적했다.

시애틀 미주체전에 후원금을 도네이션 했다는 한 후원자는 "2년마다 열리는 미주체전 행사에 애착을 갖고 매년 도네이션을 해 왔는데, 올해는 11월이 되도록 체전 결산공고가 나오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면서 "제 때 결산공고를 하지 않아서 생긴 오해로 인해 기부자와 단체간에 도네이션 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단체장들은 더욱 의무감을 갖고 결산보고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체육회 한 협회장은 "출정식도 없이 미주체전을 떠나는 것도 그렇고, 늑장 결산보고도 그렇고, 솔직히 말해 휴스턴 체육회가 구심점이 약해지면서 활력을 잃었다. 전임 최병돈 회장시절 4년간 보여줬던 강렬했던 '단결력'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체육회 리더와 임원진들이 산하 협회장들과 정기적인 교류를 갖고 종목별 애로사항과 협회 활성화를 위해서 얼마만큼 대화하고 노력했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현 체육회 집행부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휴스턴체육회는 '제 20대 휴스턴 한인체육회장 입후보 등록공고'를 내고 다음달 12월에 차기회장을 선출한다. 차기회장 입후보 등록기간은 이달 15일부터 내달 13일까지 4주간이며, 공탁금은 3천달러이다. 입후보자는 휴스턴에 3년이상 거주한(시민권, 영주권자)로 체육인이어야 하며, 재미체육회 지방체육회 대의원 활동 2년 이상인 결격사유가 없는 자 이어야 한다. 경선일 경우, 오는 12월13일 체육회 임원과 체육회 등록된 협회장으로 구성된 대의원들이 무기명 투표를 통해 차기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편집국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