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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휴스턴 통일강연회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휴스턴 통일강연회

by hstkcr 2019.07.26

평화는 지키며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
평화프로세스 구축, 북한 개방이 통일을 여는 길

주대한민국휴스턴총영사관과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가 함께 주관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초청 통일강연회’가 지난 21일 노스힐튼에서 오후 5시부터 개최됐다. 강연회에 앞서 오송전통문화원이 선보인 식전행사에는 이연화 북춤, 유명순 가야금 연주가 전통공연을 펼쳤고 이화 선생과 박종진 전 농악단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오송 사물놀이팀 공연은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김형선 간사의 사회로 진행 된 이날 통일 강연회에는 휴스턴 한인 뿐 아니라 루이지애나, 달라스, 샌안토니오, 어스틴 등 약 200여명의 한인동포들이 참석한 규모를 보였고, 외국인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김기훈 회장은 “멀리서 이번 강연을 위해 휴스턴을 찾아 준 동포분들께 감사 드리며, 풀뿌리운동 인턴쉽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참석에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전하며, 강연자 정세현 장관에 대해 “한결 같은 나라사랑 마음을 직접 전해 주시고자 휴스턴을 찾았다. 이번 강연을 통해 우리가 통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통일염원을 담아 우리의 소원 통일이 앞당겨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길 총영사는 정세현 장관에 대해 “1970년대부터 대북관련 (회담, 사업 등)절반 이상을 정세현 장관이 만들었으며, 정세현 장관이 통일부 장관에 재임한 시절이 남북관계가 가장 활발하고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던 시기로 기억된다”고 소개했다. 또, 김 총영사는 “동포사회 내에서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보수진보 의견이 나뉘고 있지만 (이번 강연회를 통해)한반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공감대를 갖고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정세현 장관은 45분의 강연시간을 훌쩍 넘어 약 90분간 강연을 펼쳤으며, 만찬이 제공되는 순간에도 참석자들과 소통하며 통일문제, 대북문제에 대한 소통을 이어가는 등 참석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의 행보를 이어 갔다.
정세현 장관은 독일의 통일과정과 한미동맹의 배경에 서독의 동독지원, 미국의 한국지원 등을 예로 들며, 대북지원정책이 남북통일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북지원에 있어 ‘밤새 볏단을 옮기는 형제’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북의 자존심을 세워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세현 장관은 대북지원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북지원이 핵개발의 자금이라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으로 북이 핵을 만들고 미사일을 만들었다 하지만 미국의 보고서와 통계적 수치만 봐도 말이 안 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소개하며 “금강산 관광은 관광객 1명당 북에 100불을 지급하고,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월급은 100~150불로 근로자가 가장 많았던 5만4천명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각각 1억 달러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북의 경제는 소련의 스탈린 시대의 정책으로 인민경제와 군수경제가 철저히 구분되어 넘나들지 못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개방을 통해 인민경제와 군수경제가 구분 없게 되었지만 북은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다. 사회주의 경제를 이해하고, 제대로 알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대북지원이 북의 무기개발에 사용된다는 주장들을 일축하고, “군사적으로 위험한 것도 잊지 말고, 동포로써 북한의 불쌍한 인민의 모습도 함께 봐야 한다. 한쪽으로는 평화를 지키고, 한쪽으로는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통일에 대해서는 “지금은 남한의 GDP가 3만불이고 북이 1,600불이지만 북이 경제개방을 하고 우리 GDP가 5만불, 북이 3만불 되는 시점에 통일이 가능 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로 북이 개방 할 수 있도록 해 서서히 문을 열어 교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통일강연회 만찬에 앞서 전 민주평통휴스턴협의 권철희 회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통일!"이라고 건배사를 제의했다. <동자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