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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전쟁 6.25…참전용사 22명 남았다"

"잊혀진 전쟁 6.25…참전용사 22명 남았다"

by hstkcr 2019.06.29

'6.25 69주년 휴스턴 기념행사' 150여명 참석
역대 최대 인원 모여…순국선열 호국영령 추모

휴스턴 6.25참전국가유공자회(회장 정재명)가 지난 6월25일 제69회 6.25를 맞아 한인동포, 한국전참전 미군과 가족 등을 초대해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번 기념식은 역대 최다 인원(150여명)이 기념식에 참여했고, 총영사관(총영사 김형길), 한인회(회장 신창하),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회장 김기훈), 재향군인회미중남부지회(회장 김진석), 베트남참전국가유공자회(회장 문박부), 해병전우회(회장 이광우), 론스터챕터(부회장 이진흥) 등 기관, 단체장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정재명 회장은 휴스턴에 약22명의 6.25참전국가유공자들이 있다고 소개하며, 이번 행사에 회원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많이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날 휴스턴6?25참전국가유공자 회원은 구자영(86세), 김영봉(85세), 송형섭(93세), 안영주(86세), 이명기(91세), 정재명(90세), 최정민(88세) 참전유공자 7명이 참석했다. (가나다 순)
정재명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한국의 모습이 어느 누가 보더라도 상식 이하의 행동들이 조국에서 일어나고 있고 일부 좌파세력이 자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며 한탄하며, "국가 안보를 위해 노병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스턴총영사관 김형길 총영사는 “69년전 북한의 남침으로 위기에 처할 때 참전용사가 자신과 가족과 미래를 희생하며 피를 흘렸던 고귀한 봉사와 희생에 힘입어 조국의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며 한국의 평화와 가치를 보여준 참전유공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김총영사는 해외에서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여러 참전용사 감사 행사를 치르고 있다고 소개 하며, 총영사 부임 후 총영사관에서는 30여차례의 참전용사 행사를 가져왔다고 알렸다. 또, 올해 6.25기념 행사가 마지막이 아니라 내년에도 계속되고 우리조국의 통일이 달성 될 때까지 참전용사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서 평화통일을 위해 앞서 달라고 전했다.
신창하 한인회장은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한반도의 비극적인 역사가 시작되었다며, 미군들도 형제를 잃은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가 있으며 한국을 위해 싸운 미군들 가운데 먼저 세상을 떠난 군인들이 전쟁터에서 아직까지 유해가 송환이 되지 못해 미국에 돌아오지 못한일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신회장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고 자유가 보장되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참전용사들에게 늘 고개 숙여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휴스턴 노인회 하호영 회장은 자신도 6?25전쟁으로 고모가 세상을 떠나고 이모부와 삼촌이 실종 된 피해가족이라며, 아직도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하회장은 최근 한기총 목사의 발언 가운데 모두 동의하지는 않지만 안타까운 심정에는 동감한다며, “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언제 끝날지 모른다. 해외동포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이다. 모든 분들이 동일한 마음으로 우리나라가 안정되고 이념이 통일 되는 자유대한민국이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향군인회 김진석 회장은 이번 행사에 미군참전 용사가 많은 참여를 이루었다며, “(미군과 가족들이 6.25기념식에)이렇게 많은 참석 한 일은 없었다. 처음 본다. 감사를 전한다”고 참석한 미군과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김회장은 영어로 한 기념사에서 한국이 지금 비극을 겪고 있는 3가지 이유에 대해서 “첫째,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 둘째, 북한영향을 받아 간첩과 공작으로 젊은이들을 세뇌시켜 공산화를 만들었다. 셋째, 신문, 방송, 교육, 문화 전 분야 노조에 공산주의 추종자들이 침투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조국이 공산화 직전에 놓여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또 김진석 회장은 국회동의 없이 적과 합의 해 가장 중요한 국방경계를 스스로 포기했다며, “공개초소를 허물고, 경계 비행을 하지 못하고, 임진강 비롯 NLL을 포기한 것은 어불성설이며 국가안보를 포기한 것이다”고 말하며 6.25전쟁에서 피흘린 대가를 보존하지 못한 일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진석 회장의 영어 기념사에 대해 참석자들은 “미국인들이 다수 있는 자리에서 영어로 한국이 공산화 직전에 놓여 있다고 표현한 것은 다소 불편했다. 주변 사람들과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오늘 이 기념식은 전쟁에서 우리를 지키고 자신을 희생한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감사를 전하는 자리인데 조국에 대한 문제를 외국인들에게 저렇게까지 비판했어야 했나 싶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김 회장의 현정부 비판 영어 스피치에 대해 휴스턴총영사관 김형길 총영사는 일부 연설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김기훈 회장도 “총영사 유감표명에 동의한다. 이념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오늘 행사가 추모하고 감사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국내 이념적, 정치적 문제를 영어로까지 알리는 것은 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호영 회장은 “김진석 회장의 발언 당시 김형길 총영사가 곤란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휴스턴625참전국가유공자회는 회원들의 고령화와 여러 사정으로 단독으로 6.25기념행사를 더 이상 주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자, 하호영 회장은 “한인회, 향군, 민주평통 등에서 행사를 이어 가면 좋고, 그것도 어렵다면 노인회에서 주최하더라도 기념행사는 반드시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통 김기훈 회장도 6.25기념행사가 중단 되면 안 된다며, 동포사회가 힘을 모아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 기념식이 진행 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총영사관에서도 적극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자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