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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미 전역 직접 발로 뛰며 시장 개척"

"40년간 미 전역 직접 발로 뛰며 시장 개척"

by hstkcr 2019.06.21

휴스턴 '왕 글로벌' 식품 대표 '이승구' 전무 승진 인터뷰
한국식품 첫 수입, '삼진 글로벌넷' 전국망 구축 큰 공헌

1970년대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주한인동포들이 한국식품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당시 이민1세들은 어렵게 아시안 마켓을 찾아도 일본식품들이 진열장을 가득 채우고 있던 터라 한국식품에 대한 향수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지금은 미주 아시안마켓의 중심은 물론이고 주류마켓에서도 한국식품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1970년대부터 선구자적 역할로 미주에 한국식품 공급의 교두보 역할을 해 왔던 삼진글로벌넷은 지금까지 40여년간 가장 규모 있는 한국식품 전문 무역회사로 미주전역에 한국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진글로벌넷은 1970년 삼진물산을 설립하고 1974년 미국시카고, 1977년 샌프란시스코, 1798년 LA, 1981년 뉴욕, 1984년 휴스턴, 1986년 애틀란타 지사를 설립하며 미주지역에 한국식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진글로벌넷이 선구자적으로 확보한 미주 전역의 네트워크는 농심, CJ, 오뚜기, 샘표 등 대기업들의 미주 진출에 힘을 실으며 1987년부터 시작된 한국식품 유통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고, 2000년대에는 한류열풍과 함께 미주에 한류한국식품 전파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휴스턴지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승구 전무는 1979년 삼진글로벌넷에 입사에 올해까지 40년간 근무한 하며 최근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승구 전무는 1979년 시카고를 시작으로 시애틀, LA에 미주본부에서 근무 후 4년전 휴스턴에 왔다. 1979년부터 40년간 미주 전역을 누비며 한국식품 공급을 위한 시장을 개척한 그는 한국식품의 미주 공급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19일 본지에서는 이승구 전무를 만나 과거 불모지였던 미주 한국식품 공급과 유통의 시작부터 한류열풍 속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현재까지 그가 40년간 직접 발로 뛰며 시장을 개척해 나간 스토리를 들어봤다

Q)미국으로 처음 왔을 당시 한국식품 시장 상황은 어땠는지?
한국에서 건너온 1979년 시카고 중심의 아시안마켓에는 일본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식품을 찾아 보기 어려웠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는 건채류를 중심으로 한국식품을 공급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현지에서 한국식품 수입은 생각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장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삼진글로벌넷에서는 미래를 바라보며 미주 전역 시장을 일일이 방문하며 시장을 확보하며 개척해 나갔다.

Q)한국식품들이 미주에 본격적으로 공급된 계기와 배경은?
미주시장에 한국식품 공급의 변천과정을 보면 네셔널 브랜드가 공급 되기 시작한 1984년부터 조짐이 있었다. 그 전에는 삼진글로벌넷에서 네셔널브랜드 없이 시장확보 및 개척에 주력했다면, 네셔널브랜드 농심과 CJ, 오뚜기, 샘표 등이 미주 진출을 시작하며 큰 힘을 얻었다. 네셔널브랜드도 미주 진출에 있어 삼진글로벌넷이 보유한 전국망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보다 용이하게 진출할 수 있었고 빠르게 성장하며 발전할 수 있었다. 과거 한국기업들이 내수에 집중하다 해외진출을 준비했기 때문에 해외진출에 과정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기업의 시간과 비용을 줄여 주었기 때문에 네셔널브랜드를 끌고 갈 수 있었다. 네셔널브랜드가 아시안마켓에 진열되며, 한국식품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2000년대 한류열풍이 시작되면서 또 한번의 도약이 이루어졌다.
한국의 드라마 아이돌 가수들의 인기가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좋은 기회에 또 다시 도약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동안 삼진글로벌넷이 보유한 풍부한 영업라인과 네크워크였다. 기회가 오더라도 준비가 없었다면 기회를 잡을 수 없었지만 우리는 그 동안 미주 네트워크 확대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Q)삼진글로벌의 경쟁력과 휴스턴 아시안마켓 시장은 어떤지?
차이나타운에 많은 아시안 마켓들이 있다. 한인마트 H마트 데모행사 등에 협조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중국베트남 시장도 꾸준히 관리 중이다. 휴스턴으로 오기전 선임들이 벨레어 시장을 잘 관리해 왔기 때문에 휴스턴 시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었다. 최근에는 브랜드 제품 물량을 늘리고, 원물들의 물량을 확장시키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 케이티 지역에 중국계 마트 TAO가 문을 닫았다. 입주 한인들의 피해가 있다고 들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밴더들도 곤란을 많이 겪었다. TAO 실패의 원인은 매니지먼트였다. TAO 사장과 최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책임자의 부재가 운영의 실패를 야기시켰다고 전하며 관리소홀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휴스턴은 한인타운, 벨레어, 케이티 등에 한국식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 긍정적이다.

Q)한 직장에서 40년,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한인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한 직장에 오래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리고 열정이었다. 지금도 어디든 달려가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 시장개발의 기회가 있다면 그 자체로 힘이 솟고 열정이 생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런 열정으로 지난 40년간 일을 할 수 있었다 생각 된다. 영업에 있어 3가지 원칙이 있다면 첫째도 고객행복, 둘째도 셋째도 고객행복이다. 영업에 있어 늘 상대를 기쁘게 하고 웃게 하고자 한다. 열정이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고객을 행복하게 하도록 대하게 된다. 누구나 자신이 갖고 있는 탤런트가 있다. 탤런트를 살려 즐겁고 재미있게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하게 된다면 결과는 좋을 수 밖에 없다. 젊은 한인친구들의 미래에 열정과 꿈이 가득하길 바란다.
<동자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