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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행사 깽판 친 '텍사스 애국동지회'…왜?

삼일절 행사 깽판 친 '텍사스 애국동지회'…왜?

by hstkcr 2019.03.08

총영사 대통령기념사 연설도중 '빨갱이' 문구 나오자 태도 돌변
한인들 "남의 행사장에 와서 웬 행패" 분통…한인회에 정식사과

3.1절 100주년 기념 행사 참여를 위해 한인회관을 찾은 일반 한인들과 학생 학부모들이 '텍사스 애국동지회'가 행사도중 벌인 '기습 피켓시위'소동으로 기념식이 중단되는 돌발사태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텍사스 애국동지회'가 어떤 연유로 달라스 삼일절 행사를 마다하고 휴스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왜 기습시위를 하고 행사를 방해하는 소동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동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번 소동은 지난 1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행사장에서 발생했는데, 달라스에서 내려온 '텍사스 애국동지회' 소속 6명이 휴스턴 총영사의 대통령 기념사 대독 연설 도중 '여기서 빨갱이가 왜 나오냐! 역사를 왜곡하지 말아라' 하는 돌발 발언을 하고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는 문구가 적힌 기습시위를 연출하면서 순식간에 발생됐다.
이날 '텍사스 애국동지회'측은 주최측이 마련한 '대통령 기념사 대독' 식순을 보고, “빨갱이를 합리화 하는 총영사 기념사는 낭독되어서는 안된다”며 행사 시작 전부터 거센 항의를 시작했다. 이어 김형길 총영사의 '대통령 기념사 대독' 연설이 시작되고 연설문구 중 '빨갱이'라는 용어가 나오자 텍사스 애국동지회 김영복 회장이 갑자기 “역사를 왜곡하지 말아라! 빨갱이가 왜 나오냐?”라고 소리치면서 잠잠했던 행사장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이에 폴윤 전 휴스턴 한인회장이 '텍사스 애국동지회' 김영복 회장을 향해 “남의 행사에 와서 왜 행패를 부리느냐? 조용히해라”고 소리쳤고, 배창준 청우회 사무총장도 원관혁 애국동지회 사무총장을 향해 “당신 같은 보수 때문에 진정한 보수가 욕을 먹는다. 남의 행사장에 와서 왜 행패를 부리냐”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에 질세라 원관혁 사무총장은 “당신들이 무슨 보수냐? 좌빨이다. 태극기집회라고 해서 우리를 불러 놓고 이런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느냐?”라고 항의했고, 배 사무총장은 “당신들이 온다고 해서 오라고 한 것이지 말은 똑바로 해라. 행패 부리라고 오라고 했느냐?”라고 맞서면서 기념식 행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됐다.
이어 '텍사스 애국동지회'는 '휴스턴 호남향우회' 정성태 회장과도 목소리를 높이며 다툼을 이어갔고, 휴스턴 비전교회 강주환 목사가 텍사스 애국동지회를 향해 행사장에서 소동을 일으킨 문제를 제기하자 원관혁 사무총장은 강주한 목사의 세월호 뱃지를 보며 “목사가 죽은 영혼을 왜 기리느냐? 성경에는 죽은 이에게는 장사도 하지 말라 했다. 당신이 무슨 목사냐?”고 소리쳤다. 강 목사는 행사장에서 소란을 피운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왜 다른 말을 하냐고 되묻고, “행사방해 소란은 이념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손님으로 와서 행패를 부린 일이 잘못된 것이다. 애국동지회 회원 자격이든 개인자격이든 말썽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서는 휴스턴 동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소동으로 삼일절 기념식 행사가 일시 중단되고, 어른들의 막말 다툼으로 이어지자 한인 자녀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한숨을 지으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실망감을 표현했다. 휴스턴 한인회 풀뿌리 인턴 학생들도 어리둥절 한 모습으로 어른들의 살벌한 다툼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기념식 행사가 끝난 후 돌발 소동을 야기시킨 '텍사스 애국동지회'의 행사 방해 당일 동영상이 SNS를 통해 한인학생들 사이에 급속도로 전해지면서,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너무 창피했다. 적어도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귀를 기울여 들어야지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느냐? 그것도 모자라 목소리를 높이고 싸우는 모습은 정말 참석자 모두를 기만한 행동이다. 어른들의 민낯을 드러낸 동영상을 본 자녀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정말 속상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휴스턴 한인회에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장에서 돌발 소동을 야기시킨 '텍사스 애국동지회'측에 정식 항의와 유감을 표명했고, 텍사스 애국동지회 원관혁 사무총장은 5일 휴스턴 한인회에 사과내용과 함께 입장문을 전달했다. 원관혁 사무총장이 이메일로 전달한 사과 입장문에는 ‘피켓시위는 종북좌파 문재인 정부에 한 것이지 결코 휴스턴 한인회에 한 것이 아니다. 미주 한인회는 근본적으로 동포들의 권익을 위한 단체이지, 정부의 시녀가 되어 선전창구로 이용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예기치 못한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심려끼쳐 드린 분들께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리아월드 편집부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