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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휴스턴 유령 이메일 ‘월드런’ 정체 ‘정상영’ 실명 폭로 ‘일파만파’

[이슈체크] 휴스턴 유령 이메일 ‘월드런’ 정체 ‘정상영’ 실명 폭로 ‘일파만파’

by hstkcr 2019.03.01

‘월드런코리아=정상영’ 고발광고에 한인사회 진실 공방
심완성ㆍ코리안저널-정상영ㆍ코메리카포스트 대립 양상

지난 수 년간 자신의 실체는 꽁꽁 숨긴채 한인사회 100여 주요단체장 및 인사들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이메일을 발송하면서 미확인된 의혹 제기로 갈등을 야기시켜 온 유령 이메일 ‘월드런’(worldrunkorea@gmail.com)의 계정주 실명이 지역언론 광고를 통해 전격 폭로되면서 이해당사자간에 진실공방이 이슈가 되고 있다.
휴스턴 통합 한인회 수석부회장인 심완성 씨가 최근 개인자격으로 ‘월드런'이메일 계정의 사용자가’정상영' 전 한인학교 이사장이라고 특정하고, ‘코메리카포스트’가 협조자라는 주장을 현지 지역신문 광고를 통해 고발하면서 그동안 숨겨져 왔던 ‘월드런’의 정체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유령 이메일 ‘월드런코리아’의 실제 계정주가 ‘정상영’ 전 한인학교 이사장이라는 실명이 심완성 씨에 의해 전격 폭로되면서 신문광고를 접한 대부분의 한인동포들이 큰 배신감과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번 고발성 폭로가 개인간의 진실공방을 넘어 로컬 지역 신문사간의 대립 양상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

심완성 VS. 정상영 진실공방?
휴스턴 통합 한인회 수석부회장인 심완성 씨는 지난 2월15일 ‘정상영, 코메리카 포스트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지역신문 광고를 내고 ‘월드런’이메일 계정주가 정상영 씨라고 특정해 고발했다. 심완성 씨는 고발 광고에서 “‘월드런’은 몇년 전부터 한인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봉사자들을 비난하고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노력에 방해를 일삼는 비밀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지난해 한국을 뜨겁게 만들었던 ‘드루킹’을 연상케 하는 여러 가명으로 이메일과 SNS로 허위내용을 유포하면서 봉사자들을 공격하는 세력으로 자리잡았다”고 고발했다. 이어 “송주, 월드런 코리아(Worldrun Korea), Lee Do, Sin Park(skpark1970@outlook.com) 이 모든 가명과 이메일 주소들이 ‘정상영' 이라는 전 한인학교 재무 겸 이사장 이었던 한 사람으로 인해 만들어 졌다”고 구체적인 실명을 지목했다.
심완성씨는 또 숨어서 글을 쓰는 자(월드런 코리아)는 일방적으로 한 사람을 공격하고 허위내용으로 이를 그럴싸하게 포장하면 언론이라는 명목으로 이런 자들과 협력해서 허위내용에 날개를 달아주는 신문사가 있는데 그 신문사가 바로 ‘코메리카 포스트’라고 적시했다. 이어 “‘정상영’과 ‘코메리카 포스트’는 서로 협력하고 모의를 실행해 오면서 서로가 공동으로 혐오하는 개인 몇 명을 어떻게 매장시키느냐가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심완성씨의 고발문 광고가 동포사회에 전해진 후 정상영 전 한인학교 이사장은 19일 본지 기자에게 “취재를 거부한다. 이왕 찾아왔으니 개인적으로는 말한다면, 내가 거기(심완성 씨 고발문)에 답변할 이유가 전혀 없다. 나는 그 사람을 공식적으로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심완성 씨 주장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당신 도둑이지? 아니라면 증거를 대봐’라는 주장인데 내가 굳이 왜 대응을 해야 하는가?”라는 무대응 입장을 밝혔다.
또, 월드런 이메일 계정의 사용자가 본인이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월드런이 아니라면 심완성씨 고발문으로 정신적 피해가 있을텐데 대응은 어떻게 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말고 나중에 기회가 될 때 모든 것을 말하겠다. 내가 이런 일을 많이 당했다. 지난주 코리안저널은 나에게 인터뷰를 형식만 갖추려고 오전 9시4분에 이메일로 해명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고 오후 2시에 내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해명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나를 모욕했다”며 기사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만원 VS. 골수좌파 편가르기?
코리안저널은 지난주 22일자 발행 신문에서 ‘월드런=정상영, 폭로에 휴스턴 떠나라'란 과격한 표지제목을 내고, 코메리카포스트의 논조가 월드런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전 언론인 출신의 사업가 말을 인용 보도하면서 “월드런이 숨어서 비판이나 하는 것은 골수좌파들이 민심을 흐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한인사회 반응을 전했다. 또, 코메리카포스트 발행인 양동욱 기자의 주장이 문맥상 주체가 달라 의혹을 증폭시켜주고 있고, 코메리카포스트가 월드런 이메일에 우호적인 입장을 전제로 평가했다는 인식을 지적하며 월드런으로부터 피해 받은 이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코메리카포스트를 신랄하게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심완성 씨의 공개토론 제의에 대해 코메리카포스트가 어떤 배후가 있는 듯한 조정설로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언론이 언론의 기사를 상호 비판하는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반면, 코메리카포스트는 ‘심완성은 코리안저널 파트너(?)’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심완성 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표지 기사로 싣고 대서특필한 코리안저널에 대해 ‘5.18망언’국회의원을 질타하고 있는 조중동으로부터 배우라고 비꼬았고, 휴스턴 한인회를 대변하듯 방어해 주고 있는 코리안저널을 휴스턴한인회와 파트너인지 되물었다. 그리고 고발자인 심완성 씨에 대해서는 “진실을 짓밟는 자 휴스턴의 지만원”이라고 공격하고 증거와 팩트도 없이 코메리카포스트가 월드런 협력자라고 유포하는 것이 월드런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코리안저널이 월드런코리아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취재로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예고성 기사에 대해 “상당한 증거”를 조속히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맞대응 했다.

이번 이슈에 대해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고발자인 심완성씨와 월드런 실체로 지목된 정상영 씨간의 진실공방이 양측 모두 어떤 근거도 제시되지 못한 채 증폭되고만 있다는 비판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런 와중에 지역 주간지들이 어느 한쪽 편에 서는 듯한 모습으로 갈등을 확대 재생산 시키고 있고, 더 나아가 한인사회 정치성향의 갈등 프레임으로까지 확산시키는 듯한 분위기에 큰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정치판에서 자주 등장하는 ‘골수좌파’, ‘지만원’의 비유를 굳이 동포사회 이슈에 등장시킨 양측 주간지의 의도가 불순해 보인다”며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제발 싸우지들 좀 말아달라” 호소
커뮤니티 한 현직 단체장은“대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월드런이 누굴까 궁금했는데, 정상영 전 한인학교 이사장이라는 신문 고발광고를 보고 설마설마 하면서도 크게 놀랐다”며 "미국사회를 잘 아는 1.5세 한인 사업가인 심완성 수석부회장이 정상영씨 실명을 거론하며 신문광고를 낼 정도면 확실한 물증이 있다는 얘기로 들려진다. 만일 그것이 사실로 증명된다면 정상영씨는 휴스턴에 더이상 살기 힘들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다른 한인 단체장도 “월드런이 한인사회 특정 다수에게 무작위 발송하고 있는 이메일내용 중에는 일부 공감가는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방성 유해 내용들이었다"며 “이번기회에 심완성 씨는 정상영 씨가 월드런이라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고, 지목당한 정상영씨는 심완성씨의 주장대로 공개적으로 나와서 공식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역사회 올드타이머 한 원로는 “이민생활 수십년간 한인사회 다툼이 일어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한인사회를 등지고 싶었다. 또 싸우고 있다. 무슨 일로 왜 싸우는지 우리 같은 일반인은 알기 어렵다. 이번 일도 무엇이 문제인지 쉽게 알 수 없다지만 신문사들까지 가세해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니 답답하다. 제발 싸우지들 좀 말아달라”고 하소연 했다.
한 전직 한인단체장도 “신문사들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도하기 보다는 서로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대변하는 듯한 모양새가 갈등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 면서 “신문사들이 좀더 냉철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도를 해야 독자들이 정확하게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할 수 있다. 지금 상황은 너무 니편 내편으로 나누는 편가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어 큰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코리아월드 편집국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