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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평통+달라스 한인회 ‘뜬금없는 조합’

휴스턴 평통+달라스 한인회 ‘뜬금없는 조합’

by hstkcr 2019.02.22

3.1 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 ‘달라스 공동주최’논란
“평통이 휴스턴 한인 무시”,“통합 한인회는 준비 소홀”


휴스턴 평통이 달라스 한인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때아닌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이하 휴스턴 평통, 회장 김기훈)가 오는 3월1일 달라스 오아시스 극장 아트홀에서 실시되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달라스 한인회와 공동 주최한다는 것이 현지 지역신문 광고(사진)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휴스턴 한인사회가 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휴스턴에 연고를 둔 커뮤니티 주요 기관단체가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와 같은 뜻깊고 역사적인 이벤트를 휴스턴이 아닌 타 도시로 원정가서 달라스 한인 커뮤니티 단체들과 공동으로 삼일절 행사를 주관한다는 것이 뭔가 어색하고 상식밖이며 바람직 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는 달라스 한인회와 달라스 평통 그리고 휴스턴 평통 3개단체가 연합으로 행사를 주관하는데, 지난 2월8일부터 22일까지 달라스 지역 초, 중, 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글짓기 공모전을 실시하고, 행사 당일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장이 금상 대상자에게 상장을 수여하는 시상식 순서까지 준비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두고 휴스턴 한인사회는 휴스턴 평통이 지역 대표단체인 통합 한인회와 휴스턴 지역 초, 중, 고, 한인 대학생들을 배제한 채 달라스 한인회와 손잡고 타 도시에서 국가적인 100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하는 것은 휴스턴 한인들을 무시한 일탈 행위로서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더 나아가 휴스턴을 대표하는 통합 한인회와 평통이 국가 기념일 행사조차도 공동으로 추진하지 못할 만큼의 갈등 상황으로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다면, 앞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휴스턴 한인 동포들의 몫이 된다는 성토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에대해 김기훈 휴스턴 평통회장은 “지난 해 신창하 한인회장, 심완성 한인회 수석부회장, 하호영 노인회장과 신년인사회 행사를 협의하는 자리에서 10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에 3ㆍ1절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러야 한다고 한인회에 제안한 바 있다"며 “3ㆍ1절 기념행사는 한인회가 진행해 왔기 때문에 평통에서 적극적으로 돕고 협조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기훈 회장은 “당시 삼일절 100주년 기념행사일에 카 퍼레이드도 제안했고, 한인회 측에서는 환영하며 상원의원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답변도 했다” 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인회에서는 3ㆍ1절 기념행사에 대한 그 어떤 협조 요청도 없었고, 휴스턴에서도 성대한 3ㆍ1절 기념행사를 갖자고 제안했는데 아무도 동의 해 주지 않아 결국 평통 자문위원들이 달라스에서 하는 행사에 함께 하는 것을 제안했고, 자문위원들 동의하에 달라스한인회와 3ㆍ1절 기념행사를 같이 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3ㆍ1절 기념행사를 어디서 하든 그것이 무엇이 중요하냐. 문제 삼는 것이 동포사회를 분열하고 다툼을 야기하는 일이다"고 주장하고 “3ㆍ1절이 2주도 남지 않았는데, 여태까지 휴스턴 한인회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통합 한인회가 3ㆍ1절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통합 한인회 신창하 회장은 “총영사관에서 100주년을 맞이하는 삼일절기념행사를 특별하게 준비하자고 제안을 해와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면서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총영사관의 의견에 따라 기념음악회를 함께 준비하고, 한인회관에서 삼일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완성 한인회 수석부회장도 "작년 12월 중순 휴스턴 평통에서 삼일절 행사를 돕겠다는 의사를 전해 들은 바 있다. 이후 한인회는 총영사관과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로 준비하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휴스턴평통이 휴스턴한인회가 반응이 없어 달라스 한인회와 행사를 하게 되었다는 건 말이 안된다" 면서 “이미 지난 1월 초순부터 휴스턴평통이 달라스 한인회와 기념행사를 하기로 결정 한 것으로 안다. 휴스턴 한인회를 핑계 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인회가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휴스턴 노인회 하호영 회장은 “한인회로부터 삼일절 기념행사에 대해 어떤 협조나 안내를 들은 바 없다. 100주년을 맞는 특별한 기념행사에 한인회가 중심이 되어 동포사회가 함께 하는 행사로 준비되야 하는데, 답답하고 아쉽다”고 말하고 “특히, 통합 후 첫 국가행사에 한인회의 행사준비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동포사회 한 단체장은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가 한국 사무처의 방침에 따라 활동을 하기 때문에 달리 언급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휴스턴 한인회를 뒷전으로 하고 달라스 한인회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삼일절 100주년 기념행사를 같이 한다는 것은 지역 한인사회로서는 망신스러운 일이다. 이같은 상식밖의 일이 재발되어서는 안된다"라며 두 단체간의 화합을 당부했다. <코리아월드 편집국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