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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한국적인 곳이 바로 휴스턴!"

"한국보다 한국적인 곳이 바로 휴스턴!"

by hstkcr 2018.11.09

부임 8개월 한인천주교회 '고봉호' 주임신부

휴스턴 한인사회의 가을을 알리는 천주교 가을축제가 지난 4일 한인사회의 많은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 3월 휴스턴 한인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부임한 고봉호 주임신부를 축제가 끝나고 직접 만나 소감을 들어 봤다. 이번 인터뷰는 고봉호 주임신부 부임 후 동포사회에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첫 시간이다.

Q : ‘2018 가을축제 한마음 큰잔치 행사’는 휴스턴 한인사회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가가 대부분인데, 부임 후 첫 축제를 함께 한 소감은 어떤지?
A : 약 1천명이 다녀간 축제였다. 천주교 신도들이 초기 휴스턴 한인사회를 구성하고 발전시켜 나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휴스턴 한인사회 원로로 동포사회를 이끌어 가고 계셔 이번 축제에도 많은 한인동포들이 참석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민 초창기 한인사회를 개척한 분들이 많이 오셨지만 반면 시대가 변하면서 젊은 분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 했던 것은 아쉽다. 이런 문제는 어떤 측면에서 세대간 화합이 약해졌다고 볼 수 있고, 이러한 축제에 젊은 세대들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는 생각은 아쉬운 대목이다. 좋았던 점도 많지만 아쉬운 점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

Q : 한국에서 전주교구 활동 후 해외 주임신부 부임은 휴스턴이 최초인데, 지난 8개월 동안 동포사회를 바라보며 느끼신 점이 있다면?
A : 우선 놀랐다. 한국과 다른 환경에 다른 점도 많지만 오히려 한국보다 한국적인 것을 더욱 잘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70~80년대 이주한 배경에서 정체 된 모습도 있지만 오히려 더욱 한국적인 것을 느낄 수 있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종교단체가 초창기 한인사회 구성과 정착에 도움이 되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Q : 천주교가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한 역할로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앞으로 종교 활동 외 구체적인 활동계획이 있는지?
A : 예전에는 천주교에서 농악, 전통 등을 교육하고 함께 하며 이끌어 왔고 한글학교와 한인학교를 운영하는 중심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이러한 일들을 한인단체들이 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과거 한인사회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종교단체에서 앞장서 해 왔던 일들을 한인단체에서 하고 종교단체는 종교 그 순수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한인회나 한인단체에서 하는 일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단체와 종교, 한인사회가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고 협력하는 공동체로 한인사회가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Q :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에서 교황의 북한 방문 초청에 대한 사안에 한국과 해외동포사회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교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목소리와 평화의 상징인 교황의 대북방문은 반드시 필요하다 등 상반 된 의견들이 휴스턴 한인사회에도 나오고 있다. 신부님께서는 교황의 북한 방문에 대해 어떤 입장이신지?
A : 정치적인 문제와 이념적 문제로 접근하면 안 된다. 각자의 가치가 있고 신자들간에도 성향이 다름은 존재한다. 신부로써 어떠한 가치와 성향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종교인으로써 예수님의 말씀을 신자들에게 전할 수 있다. 교황의 방문은 종교가 없던 사회에 종교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된다는 측면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천주교가 열리면 카톨릭도 불교도 열릴 수 있다. 닫혔던 문을 여는 계기가 되고 소외된 사회가 열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 예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에 가면 갈수록, 밟으면 밟을수록 우리 땅이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88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더욱 세계에 우리를 알리며 굉장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런 개념으로 교황도 방문하고 종교인 뿐 아니라 많은 인사들이 북에 방문하게 되면 북은 개방 된 사회로 발전하고 남북평화가 오는 긍정적 계기가 마련 될 것이다.
<동자강 기자>